[단독]한진해운, '동남아 항로 운영권'도 ㈜한진에 매각

[단독]한진해운, '동남아 항로 운영권'도 ㈜한진에 매각

오상헌 기자, 권다희 기자
2016.06.24 09:13

한진해운 유동성 확보 추가자구안 600억원에 매매… 중국 자회사도 210억원에 매각키로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항로 운영권' 일부를 계열사인 (주)한진에 매각한다. 매각금액은 6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한진에 600억원 규모의 동남아 항로 운영권을 매각키로 했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각각 열어 항로 운영권 매매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주)한진은 육해공 물류그룹인 한진그룹에서 육상운송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다. 이번 거래는 유동성 위기로 자금난에 처한 한진해운을 돕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나온 지원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조건부 채권단 자율협약 돌입 당시 제출한 4112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자구안"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날 210억원 규모의 중국 자회사 매각 사실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앞서 이행한 상표권, 사옥, 벌크선 매각 등을 포함해 한진해운이 실행한 자구안 실적은 모두 1756억원으로 불어났다. 자구안에 미포함됐던 도쿄 사옥 일부 매각으로 83억원도 확보했다. 항로 운영권 매매가 이행되면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돌입 이후 내다판 자산은 모두 2439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한진해운이 처분 가능한 자산은 모두 내다팔고 있지만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용선료 연체에다 하역비, 유류비 등 운영자금을 충당하기에 벅찬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사 결과 내년까지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진그룹에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등을 통해 4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지만 나머지 부족자금은 채권단이 지원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가 거부당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이 없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다각도로 한진해운 유동성 문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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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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