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항공주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17일 밝혔다. 3분기 실적이 우려 이상으로 부진했고 영업환경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25,050원 ▼150 -0.6%)·진에어(6,740원 0%)에 '매수', 아시아나항공(7,240원 ▲10 +0.14%)·제주항공(5,460원 ▲70 +1.3%)·티웨이항공(1,017원 ▲14 +1.4%)에 '중립'을 제시했다. 에어부산(2,070원 ▲10 +0.49%)에 대해선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주요 항공사 7곳의 합산 영업이익이 70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8000억원 이상 증발했다"며 "대한항공의 별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9% 하회한 게 가장 선방한 실적이고, 그 외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름 성수기라 공급을 늘렸지만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상반기보다 더 안 좋았고, 장거리 미주의 경우 비자 불확실성과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웠다"며 "특히 일본 노선이 여름 무더위와 대지진 우려 탓에 가장 기대를 하회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우리나라의 일본 방문객수는 리오프닝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했다"며 "동남아는 이미 연초부터 성장이 꺾였던 터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요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LCC 4개사의 3분기 국제선 운임은 16% 급락했고, 양대 국적사 역시 영향을 받아 8% 하락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가운데선 LCC가 위기를 맞았다고 최 연구원은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추석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일본 여행수요가 회복된 점은 다행이지만, 동남아 노선이 여행지로서의 이미지 악화까지 더해져 더욱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가오는 겨울 성수기를 놓치면 사실상 LCC 업계의 이익 정상화는 202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거리 노선 진출도 쉽지 않다"며 "티웨이는 유럽 증편과 기재 확대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음에도 영업비용이 36%나 늘어난 탓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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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또 "해외여행 수요가 꺾이면서 항공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공정위가 독과점 규제를 강화하기도 쉽지 않다. 대한항공의 운임을 억지로 낮추면 경쟁사들도 따라서 인하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LCC들의 피해가 더 크다. 내년에도 대한항공 위주의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