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길리(22·성남시청)가 여자 10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소감을 전했다.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쁨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길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614를 기록,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와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혼성 2000m 계주와 500m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번 1000m에서 개인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하며 한을 풀었다.
뉴스1에 따르면 김길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직접 걸어보니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면서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넘어짐과 충돌이 많았던 그는 "결선에 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며 "오늘은 무엇보다 넘어지지 않고 레이스를 마치는 게 목표였다. 후회 없이 마쳐서 후련하다"고 돌아봤다.
레이스 막판 과감한 추월로 잠시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김길리는 "순간적으로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벨제부르 선수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보였다"며 "그래서 무리하기보다는 끝까지 내 자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결승선을 지난 뒤 그는 눈물을 쏟으며 코치진과 동료들을 끌어안았다. 특히 선배 최민정에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길리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가족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며 "제가 정말 존경하는 민정 언니가 응원해줘서 더 힘이 났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동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남은 종목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김길리는 "오늘 경기로 확실히 자신감이 생겼다"며 "3000m 계주와 1500m에서도 더 자신 있게,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