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해설위원 출신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8일 홍명보호의 A매치(코트디부아르전) '0대 4' 대패에 대해 "수비 전술의 실패"라고 질타했다.
신 교수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문선의 골이에요'에서 코트디부아르전 대패가 홍명보 감독의 수비 전술 실패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해 첫판 골대를 3번이나 맞추고 코트디부아르에 4점 차로 졌다. 코트디부아르전은 1948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첫 A매치를 치른 한국의 통산 1000번째 A매치였다. 이 기념비적인 경기에서 0대 4 완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게 뼈 아픈 상황이다. 더구나 코트디부아르는 FIFA 랭킹 37위로 한국(22위)보다 13계단 낮다.
신 교수는 "숫자는 많으나 마킹은 없었다"며 홍명보호 수비 전술의 치명적 결함을 최대 실패 요인으로 꼽았다. 경기 중 한국 수비진은 6~7명의 많은 숫자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공격수를 놓쳐 실점하는 고질적 문제를 반복했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쓰리톱(계상, 아당나, 고도)을 상대로 쓰리백을 가동했으나, 수비 배열과 마킹에서 완전히 실패하며 세 명의 공격수 모두에게 골을 허용했다. 신 위원은 이를 "감독의 준비 부족과 전술 수행 능력의 부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반전에 수비가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 포백 전환 등 전술적 변화를 주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상대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우리 수비의 약점을 공략한 반면, 한국 대표팀은 상대 전술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
신 교수는 "현대 축구는 데이터 분석 싸움인데, 홍 감독은 공부와 노력을 게을리하며 '시간이 가면 잘 되겠지'라는 안일한 태도로 월드컵을 날로 먹으려 한다"며 직접적으로 질타했다.
주전 선수인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을 후보(교체)로 기용한 것도 패배 요인으로 언급했다. 이들이 경기 후반에 투입되며 공격의 활로가 잠시 열리긴 했으나 이미 무너진 수비와 조직력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체계적인 전술 없이 선수 개인의 기량에만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신 교수는 "감독의 독려나 세부 지시조차 보이지 않는 벤치의 무기력함이 팬들의 분노를 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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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이번 참사가 단순한 경기 결과가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실패에서 기인했다고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불투명한 감독 선임 과정과 클린스만 사태로 인한 재정적 손실, 그리고 이를 책임지지 않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태도를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축구협회는 연봉 약 29억원에 달했던 전 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을 취임 11개월 만에 경질하면서, 계약 조항에 따라 잔여 연봉과 위약금, 코치진 연봉까지 약 100억원에 육박하는 재정적 부담을 떠안은 상태다.
신 교수는 "홍명보 감독의 고액 연봉은 축구인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돈"이라며, 성과와 과정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3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였기에 이번 패배는 월드컵의 불길한 예고편일 수 있다. 신 교수는 끝으로 관중 수 감소, 시청률 하락, 광고주 이탈 등 한국 축구가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한탄했다. 시스템 전반의 대대적인 혁신 없이는 일본 등 아시아 라이벌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