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국내 항공·여행·건설주가 13일 오전 장중 나란히 약세를 보이며 지난주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이란 종전협상 결렬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 한국거래소(KRX)에서 한진칼(124,000원 ▼1,400 -1.12%)은 전 거래일 대비 5200원(4.42%) 내린 11만2500원, 티웨이항공(2,080원 ▼75 -3.48%)은 32원(3.39%) 내린 913원, 대한항공(26,350원 ▲250 +0.96%)은 800원(3.24%) 내린 2만3900원에 거래됐다.
에어부산(1,463원 ▼2 -0.14%)·제주항공(5,600원 ▼10 -0.18%)은 2%대, 진에어(5,430원 ▼50 -0.91%)는 1%대 약세다. 항공편 수익성을 좌우하는 국제유가가 이 시각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기준 배럴당 104달러대까지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사흘 전 WTI 유가는 96달러 안팎에서 등락했다.
유가 충격은 외국인 유입에 민감한 여행주도 피하지 못했다. 아난티(4,065원 ▼255 -5.9%)는 4%대, 서부T&D(11,330원 ▼210 -1.82%)는 3%대, 롯데관광개발(10,170원 ▼420 -3.97%)은 2%대, 하나투어(27,700원 ▼450 -1.6%)·노랑풍선(2,685원 ▼80 -2.89%)·GS피앤엘(34,350원 ▲600 +1.78%)은 1%대 약세다. 코스피가 2%대 하락세로 출발해 약보합권으로 낙폭을 좁힌 이날 오전에도 항공·여행주는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종전이 멀어지며 '재건 테마주'로 관심을 모은 대형 건설사들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GS건설(29,600원 ▼400 -1.33%)은 5%대, DL이앤씨(58,200원 ▼100 -0.17%)는 4%대, 삼성E&A(63,300원 ▼900 -1.4%)는 3%대, 현대건설(90,700원 ▼4,800 -5.03%)은 2%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주가반등 기대감을 고조시킨 미국·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주말새 무위로 돌아가며 매도세를 자극했다. 양국 협상대표단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마라톤 협상에 돌입한 뒤 이튿날 결렬을 선언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도 아시아 증시 개장과 겹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에 대한 모든 해상교통을 봉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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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협상 결렬은 단기 악재지만, 휴전의 틀과 대화의 문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핵심 변수는 유가로 WTI 115달러 이상 구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올 2분기 위험자산의 훼손 정도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협상에 대해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약 50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으로, 즉각 타결엔 실패했지만 대화 채널 자체를 끊진 않았다"며 "강한 쪽이 이기기보다 '누가 더 오래 비용과 고통을 감내하느냐'의 게임에 가깝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지의 마찰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성장률 둔화 우려가 위험자산 선호심리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이번주 미국·이란·이스라엘 정치권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