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사 전 자신이 만든 '업무 자동화 엑셀'을 삭제했다가 전 회사가 고소를 하겠다고 해 걱정이란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퇴사할 때 제가 만든 마법의 엑셀 지웠는데, 고소하겠다고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일 올라왔다.
중소기업에서 5년간 회계와 총무 업무를 맡아온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최근 퇴사 뒤 전 회사로부터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회사가 각종 데이터를 수기로 입력하고 대조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해왔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3년 전부터 매크로와 함수를 활용한 자동화 엑셀 시트를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툴을 통해 8시간가량 걸리던 결산 업무를 30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퇴사 과정에서 회사가 남은 연차수당 지급 문제와 인수인계 부족 등을 이유로 마지막 달 성과급 삭감을 언급하자, 퇴사 당일 자신이 만든 엑셀 툴과 자동화 서식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인수인계 문서와 원본 데이터는 남겨뒀고, 자신이 만든 '편리한 기능'만 지웠다는 입장이다.
이후 후임자가 업무를 시작하자 기존처럼 수기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회사는 A씨가 고의로 업무용 파일을 훼손해 업무에 차질을 줬다며 형사 고소를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회사가 시켜서 만든 게 아니라 내 업무를 편하게 하려고 만든 개인 무기"라며 "툴이 없어도 업무 자체는 가능하고 단지 느려질 뿐"이라고 반박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용 파일이 아니라 개인이 만든 편의 기능을 지운 것 아니냐", "데이터가 남아 있다면 엑셀 수식까지 회사 재산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며 업무시간에 만든 결과물은 회사 자산", "고의로 삭제했다면 손해배상이나 형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