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아파트값은 누적 1.57% 하락하며 기존 6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와 메가특구 조성 등 대형 개발사업이 잇따르면서 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5% 하락했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광산구(-0.07%)와 북구(-0.07%), 동구(-0.07%) 모두 약세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누적 변동률도 부진했다. 광주는 -1.57%를 기록했다. 대구(-0.73%)와 대전(-0.19%)보다 낙폭이 컸다. 같은 호남권에서도 전북은 1.87%, 전남은 0.50% 올랐지만 광주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침체된 시장에 최근 개발 호재는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서남권을 제2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메모리 팹 4기 조성과 메가특구 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일에는 전남광주특별시도 공식 출범했고 정부는 향후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를 통해 기업 투자와 정주 여건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민간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서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챔피언스시티'가 추진 중이다. 반도체와 도심 복합개발이 맞물리면서 지역 성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30. suncho21@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0310441653506_1.jpg)
시장에서도 변화 조짐은 감지된다. 광주 첨단지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예상되는 첨단3지구와 장성 일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 전화가 많아졌다"면서 "일부 매도인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기지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광주는 여전히 미분양 부담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광주 미분양 주택은 1259가구다. 이 가운데 709가구는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이다. 실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대감만으로 시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 산업이 지역 부동산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경기 남부에서 확인됐다. 평택과 화성은 공장 착공 이후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협력 업체까지 들어서면서 인구와 주택 수요가 늘었다. 이후 집값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반면 광주는 아직 부지와 투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공장 착공과 기업 입주, 교통망 확충 등이 실제 속도를 내야 시장 변화도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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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지역의 개발 호재는 사업이 구체화할수록 지역 가치와 주택 수요에 반영된다"며 "호가가 먼저 움직일 수는 있지만 미분양 해소나 실수요 증가는 공장 착공과 기업 입주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