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된서리 맞은 카지노주…기금징수 증가 '직격탄'

한여름 된서리 맞은 카지노주…기금징수 증가 '직격탄'

성시호 기자
2026.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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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지노 상장사 주간 등락률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카지노 상장사 주간 등락률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파라다이스(10,190원 ▼260 -2.49%)·롯데관광개발(11,560원 ▼240 -2.03%)·GKL(9,330원 ▲150 +1.63%)) 주가가 돌발 정책악재에 낙폭을 키우며 연중 최저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정부가 준조세 성격의 기금 징수액에 대해 상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파라다이스는 1만1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간 하락률 19.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종가 1만1560원)은 22.4%, GKL(9330원)은 9.9% 내리며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가 포함된 KRX 경기소비재 업종지수가 4.2% 내리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인 급락세다.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외국인 카지노에 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 징수율 최고구간을 현행 '총매출액의 10%'에서 '15%'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내 카지노 대다수는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겨 최고구간을 적용받는 실정이다.

증권가는 주가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익 급감 우려를 직접 자극하는 변수가 나타나서다. 일부 증권사는 즉각 3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고수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징수율이 15%로 인상됐을 경우 추가로 부담할 금액은 파라다이스 470억원, 롯데관광개발 300억원, GKL 23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20~3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문체부가 아닌 제주도 조례를 적용받기에 당장의 우려는 과도하다지만, 투자자들이 결국 제주도 기금 징수율도 상향될 것이라고 우려한다면 이를 불식시킬 방법은 없다"며 "단기적으론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주변국에 비해 시설투자 자금조달 여력이 적은 국내 카지노 현실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카지노는 4년 후 일본 통합형 리조트(IR)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오사카 IR은 자본지출(CAPEX) 규모가 10조원으로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크고, 카지노는 럭셔리 소비재 산업이어서 CAPEX 지출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카지노가 외국인 전용이기에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며 해외 대비 세율이 이미 낮지 않은 수준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도 아시아 카지노경쟁은 심화되는 추세로, 공급증설 허가나 교통 접근성 개선 혹은 관광객 대상 규제완화 등 '당근'도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법령 개정동향을 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징수율 상향을 위해선 관광진흥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매출 구간과 징수율은 대통령령 개정을 통해 결정되는 구조여서 실제 이익 감소폭은 법안·시행령의 구체적인 누진구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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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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