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한 총리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주재
건설업계 "지역 악성 미분양 확대, 관심 가져달라"

오는 27일 또 한번의 부동산 국민 토론회가 예정된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미분양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서울·수도권 중심의 공급·대출·세제 논의만 다뤄진 탓에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한 진지한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국무총리실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건설업계는 침체된 지방 주택시장과 건설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해법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239가구로 30개월 연속 6만가구를 웃돌았다. 이 가운데 71%인 4만6638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8292가구로 가장 많았고 충남(8213가구), 경남(5193가구), 대구(4298가구), 경북(427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준공 후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는'악성 미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은 2022년 말 6226가구에서 올해 5월 2만4522가구로 약 4배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면 건설사·시행사는 분양대금 잔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
지방 기반의 중소·중견 건설업계 위기감도 팽배하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1분기 건설사 폐업 신고는 1088건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폐업 신고 수가 1000건을 넘어선 건 2014년(1208건) 이후 처음이다. 이중 60%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주택·공공·수도권·대형사 중심으로 수주가 회복되는 반면 비주택·지방·중소업체는 부진이 이어지며 시장 내 온도 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선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 고금리 부담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분양으로 자금 회수길까지 막히면 지방 건설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굳어지면서 지방 실수요자들이 지역 내 신축 대신 서울·수도권의 아파트를 찾고 있다"면서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지방 신규 분양 시장이 고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자들의 PICK!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세종시마저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지방 주택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얼어붙고 있다"라며 "이번 토론회에서는 지방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논의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