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상품의 레버리지 배율, 매일 조정 허용
장 마감 후 다음 거래일 적용 배율 공시 "하루이상 보유 부적합"

홍콩 금융당국이 최근 급성장한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일일형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레버리지 운용과 공시 체계를 조정하는 규정 개정에 나섰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질서 있는 시장 거래를 보장하기 위해 일일형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규제 체계를 강화했다"며 "이번 개정은 상품 발행(운용)사에 상품을 더욱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이들 상품이 '당일 거래를 위한 상품'이라는 점을 더욱 명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은 삼성전자(254,000원 ▲4,500 +1.8%)·SK하이닉스(1,816,000원 ▲57,000 +3.24%) 주가 급등과 함께 관련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몰리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거래가 과열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상품의 순자산가치가 연초 대비 20배 증가하는 등 시장 변동에 영향을 줄 만큼 큰 규모의 리밸런싱(자산비중 재조정)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SFC는 이번 개정으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상품 운용 여력이 크게 영향받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flexible leverage structure) 적용을 의무화했다. '유연한 레버리지 구조'가 적용되는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2배, 인버스 상품은 최대 마이너스(-) 2배인 기존 상한 안에서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행사는 필요할 경우 목표 레버리지 배율을 낮춰 거래량이 많아지는 장세에서 운용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음 거래일 적용 배율은 매일 장 마감 이후 공시된다.
SFC는 "이는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하루 이상 보유하도록 설계된 상품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버리지 배율이 매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공시로 알리면,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이 '단일 성과'를 목표로 설계된 상품으로 하루 이상 보유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깨닫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 것이다.
엘리사 응 SFC 투자상품 담당 집행이사는 "이번 개정안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로, 투자자 보호 장치 유지와 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 지원이 목적"이라며 "투자자들이 일일형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운용 특성과 구조적 복잡성을 잘 이해하도록 돕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런 상품의 특징과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하루 이상 또는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과 구분한 뒤 투자 목적에 적합한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