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택근 해설위원은 포수로 데뷔했는데 왜 그만두고 외야수로 전향했어요?" "뭘 그만둬, 잘린 거지." (황재균·정근우 해설위원 간 대화)
티빙이 올해 시작한 야구 프리뷰쇼 'WAR밍업'이 인기다. 윤석민·황재균·정근우·이택근 등 KBO(한국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해설위원들이 서로 놀리고 깎아내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이 각자 스포츠 콘텐츠를 내세운다. 록인 효과·광고 수익 증대 등 효과가 확실하다 보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는 부담이다.

28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7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전년 동월 대비 33.1% 증가했고 직전 최고치였던 전달(882만명)보다도 10.0% 올랐다. 올해 상반기 평균 MAU도 812만명으로 전년 동기(702만명) 대비 15.7% 늘었다.
KBO 중계 초기 지적받았던 품질 문제를 개선하고 모회사 CJ ENM(30,400원 ▼1,300 -4.1%)의 기획력을 접목한 야구 콘텐츠로 인기를 끈 덕분이다. 티빙은 WAR밍업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숏폼(짧은 영상)으로 게시해 신규 구독자를 유인한다. 최고 인기 영상은 두 달 만에 조회수 250만회와 좋아요 5만개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는 PL(프리미어리그)·프리메라리가, NFL(미국프로풋볼), F1 등 67개의 광범위한 중계권이 강점이다. 비시즌에는 유명 해외 축구팀을 초청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라는 이름의 대회를 연다. 다음 달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맞대결을 펼친다. 쿠팡와우 멤버십 구독자만 관람할 수 있고 스포츠패스 회원은 선 예매가 가능해 비수기 구독자 유지와 신규 구독자 포섭이 가능하다.
웨이브는 수요층이 확실한 골프 중계에 공을 들인다. 국내 스포츠 중계 최초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해 현장감을 안방까지 전달한다. 넷플릭스는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 등 단건 빅 이벤트가 중심이다.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아 신규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OTT 기업은 1석 3조 효과를 노린다. 우선 구독 유지 효과다. 시리즈·예능 등 몰아보기가 가능한 콘텐츠와 달리 스포츠는 시즌 내내 구독해야 한다. 경기 시간이 길어 체류 시간과 광고 수익이 늘어난다. 주로 젊은 여성이 타깃인 OTT와 달리 중장년 남성이 주요 시청자다 보니 신규 구독자 확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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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을 들여 중계권을 따와야 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티빙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1350억원을 KBO 중계권료로 지불했다. 향후 5년간 추가 계약에는 45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플레이의 PL 중계권료도 6년에 4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매출 다각화와 가격 인상으로 활로를 찾는다. 티빙은 광고 매출 증대를 위해 제휴사를 늘린다. 배달의민족, SSG닷컴 등 타사 구독권을 결제하면 티빙 이용권을 무료·할인가로 제공하는 식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와우 회원은 월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일반 회원은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스포츠패스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스포츠 콘텐츠는 신규 이용자 모집과 록인 효과를 위한 무기처럼 여겨졌다"며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패스라는 추가 수익 모델을 안착시키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증가 사례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