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9)이 새로운 소속팀 FC포르투 데뷔전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훈련장에서 보여준 철저한 프로의식과 예의 바른 태도까지 높은 평가를 받으며 구단 전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26일(한국시간) '올리발에서 드라강까지 이어진 FC포르투 신입생의 마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황인범의 경기력과 훈련 태도 등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황인범은 10분 남짓만 뛰었지만 포르투 팬들에게 그의 플레이를 더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안겼다"며 "뛰어난 프로의식으로 훌륭한 첫인상을 남겼고, 유창한 영어 실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는 이날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프리시즌 홈 프레젠테이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황인범은 이날 포르투 데뷔전을 치렀다. 비공식 경기였지만 포르투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실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고, 홈 팬들 앞에서도 처음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황인범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았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그의 짧고 굵은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황인범은 공격적이고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동료들에게 안정적으로 패스를 공급했을 뿐 아니라 과감하게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전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42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포르투의 패스 플레이가 이어진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지체하지 않고 원터치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공은 골문 앞에 자리한 보르하 사인스에게 정확하게 향했다.
사인스가 곧바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황인범은 데뷔전에서 곧바로 첫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공격포인트는 무산됐지만 황인범의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아볼라는 "황인범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드라강의 평가대에서 이보다 더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경기장을 누비지 않고도 포르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가시간을 포함해 10분 남짓을 소화한 황인범은 자신이 포르투갈 챔피언의 전술 체계에서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회장이 이끄는 구단 경영진에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이 직접 황인범의 영입을 요청한 이유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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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는 지난 21일 황인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 3년이며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8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등번호는 16번이다.
황인범의 포르투 이적에는 1989년생 젊은 사령탑 파리올리 감독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올리 감독은 2024~2025시즌 페예노르트의 라이벌 아약스를 지휘하면서 황인범의 활약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앞서 튀르키예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할 때도 황인범 영입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이적을 선택해 두 사람의 인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포르투 지휘봉을 잡은 파리올리 감독은 다시 황인범을 원했고, 이번에는 직접 영입에 성공했다.

황인범의 경기 후 인터뷰도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황인범은 데뷔전을 마친 뒤 "매우 기쁘지만 동시에 조금 아쉽기도 하다"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보르하 사인스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던 장면에서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인스의 헤더가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황인범은 동료의 마무리가 아닌 자신의 패스를 먼저 돌아봤다. 충분히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고도 더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어야 했다고 자평한 것이다. 황인범은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환영에는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황인범은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놀라웠다"며 "선수로서 이런 경기장에서, 이런 팬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기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아볼라는 "황인범의 이러한 발언은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며 "포르투 팬들은 더 발전하려는 그의 의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황인범은 포르투 합류 후 첫 훈련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짧은 시간 안에 포르투 팬들을 매료시킨 황인범의 마법은 훈련장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며 "본지 취재에 따르면 황인범은 흠잡을 데 없는 프로의식으로 파리올리 감독의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 포르투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와 구단 관계자들을 대할 때 보여주는 매우 예의 바른 태도 역시 일상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유럽 무대에서 일곱 번째 시즌을 앞둔 황인범은 이미 유럽 축구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라며 "포르투가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상당히 유창한 영어 실력도 갖췄다"고 소개했다.
또 "황인범의 팀 적응은 아무런 문제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수 본인과 파리올리 감독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을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술적인 기대도 크다. 포르투에는 수준 높은 미드필더 자원이 많지만 황인범은 기존 선수들과 다른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볼라는 "포르투는 황인범을 영입하면서 그가 빅토르 프로홀트나 파리올리 감독이 이미 보유한 다른 미드필더들의 복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황인범은 기존 포르투 미드필더들과는 다른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원의 핵심 지역에서 경기 속도를 조절하고 볼 순환을 더욱 원활하게 만드는 능력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장점은 데뷔전에서 소화한 10분 동안 곧바로 나타났다. 매체는 "황인범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놀라울 정도로 빠른 판단력을 보여줬다"며 "한두 번의 터치로 간결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동시에 필요할 때는 공을 지키며 소유권을 유지할 줄도 알았다"고 다시 한번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