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7종목·코스닥 161종목 시총 미달

국내증시 내 부실기업 퇴출을 골자로 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이 시행 첫 달을 보낸 가운데, 시가총액 하한에 미달해 상폐 위험을 마주한 상장사가 208곳으로 불었다. 한 달 새 5곳 증가한 것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 동반 폭락 여파가 위험권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보통주 가운데 시가총액 하한(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에 미달한 종목은 총 208종으로 전월 말 대비 5곳(2.5%) 증가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전월 대비 1종목(2.2%) 증가한 47종목, 코스닥 시장에선 4종목(2.6%) 증가한 161종목이 시총 기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상폐 위험권에 신규 진입한 종목은 차이커뮤니케이션(1,625원 ▼23 -1.4%)·대동금속(2,480원 ▲125 +5.31%)·라닉스(1,203원 ▲7 +0.59%)·세화피앤씨(440원 0%)·시지트로닉스(2,620원 ▲5 +0.19%)등이다. 이달 '애국매수' 열풍의 주인공 모나미(1,453원 ▲8 +0.55%)도 이날 시총이 274억원으로 내려앉아 미달 종목으로 남았다.
상폐 위기감은 지난 2월 본격화했다. 금융위원회가 증시 선진화 계획을 앞당겨 주가·시총 하한을 이달부터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때다. 액면병합으로 벗어날 수 있는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와 달리 시총 하한은 실질적 기업가치 부양이 필요해 해소하기 어려운 문턱으로 점쳐졌다.
간신히 하한을 넘긴 '턱걸이' 종목들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 1월 시총 하한을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재차 상향할 예정이어서다. 현행 대비 문턱이 각각 66.7%, 50.0% 높아지는 셈이다.
시총이 30거래일 연속 하한에 미달한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간 연속으로 하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이달 '관리종목 지정 우려종목'을 공시 중인 한국거래소는 다음달부터 시총 관리종목 지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상폐 위기에 대한 자구책으론 유상증자, 상장 계열회사 간 합병 등이 거론된다. 실제로 시장에선 윈하이텍(1,733원 ▼44 -2.48%)의 제3자배정 유증, 휴맥스(5,030원 ▼140 -2.71%)·휴맥스홀딩스(4,610원 ▼100 -2.12%)가 합병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시장 평가에 따라 시총이 재차 낮아질 수 있어 초소형주들은 불안감이 상존하는 실정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상폐 갈림길에 선 초소형주들의 행보에 주목한다. 급격한 지배구조 개선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대주주가 상속 등 이유로 상폐를 택할 가능성은 투자 리스크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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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원 여력이 있음에도 주주환원에 매우 소극적이거나, 계열회사로 부를 이전해 정작 자신의 기업가치는 갉아먹거나, 오버행 부담을 키워 주가 하락 뇌관을 심어놓거나, 심지어 실적·재무건전성을 실제보다 더 나빠 보이게 왜곡해 주가를 발목잡는 등의 정황이 감지된다면 투자대상으로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만일 저평가 상태를 의도적으로 유지·유도했거나 상폐를 원했던 기업들은 상향된 시총 기준과 신설된 동전주 요건 덕분에 종전보다 수월하고 자연스럽게 상장시장에서 발을 뺄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