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배윤정 위드닥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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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이의 성장을 둘러싼 시장은 파편화돼 있었습니다. 운동·영양·심리 전문가가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한 아이를 함께 들여다보는 '팀닥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윤정 위드닥터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운동·영양·수면·심리·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맞춤형 성장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성장관리 센터"라고 회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4년 설립된 위드닥터스는 운동·영양·심리 등 분야별 전문가가 한 아이를 함께 관리하는 '팀닥터' 방식을 소아·청소년 성장관리에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체형·체력부터 영양, 수면, 스트레스, 생활습관까지 다각도로 분석해 아이마다 다른 성장 저해 요인을 찾고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초기 검사 결과를 토대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관리 방안을 설계하고 운동은 주 2회, 심리와 영양은 정기적으로 개입한다.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변화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높은 스트레스나 영양 불균형, 신체 정렬 문제 등 부모가 미처 알지 못했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배 대표는 "한 아이의 성장을 극대화하려면 잘 먹고 잘 자는지, 스트레스는 얼마나 받는지, 뼈는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고 있는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마다 유전적 특성부터 편식, 활동량, 수면, 스트레스 수준까지 모두 다르다"며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을 줄이고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바른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맞는 아이도 관리…병원과 시너지 낸다

위드닥터스의 주요 고객군 중 하나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다. 성장호르몬으로 키 성장을 촉진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육과 인대 등 근골격계 상태와 영양·수면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위드닥터스는 병원의 치료 자체에 관여하는 대신 아이의 신체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핀다. 근골격계 상태에 맞춰 근육 강화와 자세 교정 운동을 진행하고 영양·수면·스트레스 등을 함께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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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더라도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영양과 수면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며 "병원과 대립하는 모델이 아니라 병원이 담당하기 어려운 일상적인 관리 영역을 맡는 만큼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창업서 깨달은 '온라인 헬스케어'의 한계

위드닥터스의 사업모델에는 배 대표의 첫 창업 경험도 녹아 있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배 대표는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하며 선수·부상·심장 재활 등을 연구했다. 이후 연구실에 축적된 전문지식을 실제 건강관리 서비스로 연결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을 창업했다.
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2021년 HD현대에 회사를 매각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온라인 헬스케어의 한계도 체감했다. 온라인은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용이하지만 전문가와 직접 만나는 접점이 부족해 지속적인 참여와 생활습관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 창업에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전문가의 밀착 관리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온라인만으로는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고, 반대로 오프라인만으로 운영하면 전문가 개인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다.
배 대표는 "센터가 새로 생길 때마다 전문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관리하면 안 된다"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서비스 품질을 표준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위드닥터스는 이를 위해 설립 이후 약 2년간 경기 하남의 기업부설연구소에서 검사부터 결과 분석, 개인별 관리 프로그램 설계까지 전 과정을 표준화·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했다. 자체 개발한 고객관리(CRM) 시스템에는 생활·건강습관 문진과 각종 검사 결과가 축적되며, 이를 성장상태 분석과 개인별 관리계획 수립에 활용한다. 센터가 늘어나더라도 일정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다.
210개 항목 데이터 수집…"AI 성장예측 모델 구축할 것"

지난 9월18일에는 서울 대치동에 센터를 열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학원이 밀집해 아이들이 학원 일정 사이에 성장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향후 서초·목동 등 아이들의 동선에 맞는 교육시설 밀집지역에 센터를 추가하고 라이선스·프랜차이즈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 확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주목하는 자산은 아이들의 '성장 데이터'다. 한 아이에게서 신체 상태와 운동·영양·심리·생활습관 등 210여개 항목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복 검사를 통해 변화를 축적한다. 키·체중뿐 아니라 관절 가동범위, 근력, 보행패턴, 영양 섭취, 수면, 스트레스 등이 포함된다.
위드닥터스는 향후 1만~2만명 규모의 종적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AI에 학습시켜 '동적 성장예측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 번 측정한 지표로 예상 키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달라지는 운동·영양·수면·스트레스 등을 반영해 예상 성장 경로도 계속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는 AI(인공지능)가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개인별 성장 저해 요인을 분석해 관리계획까지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배 대표는 "어떤 아이는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다른 아이는 그렇지 않다면, 예상되는 최종 신장도 달라져야 한다"며 "한 번의 예측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을 계속 새롭게 보여주는 AI 성장예측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