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 병목에 투자해볼까… 운용업계, '여기' 점찍고 ETF 출시

반도체 다음 병목에 투자해볼까… 운용업계, '여기' 점찍고 ETF 출시

김지현 기자
2026.10.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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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MLCC·기판 테마 ETF/그래픽=윤선정
국내 상장 MLCC·기판 테마 ETF/그래픽=윤선정

AI(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초반 시장의 관심은 메모리 반도체에 머물렀지 이후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기판 등으로 확산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포착해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발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웹 세미나를 열고 오는 20일 'TIGER 글로벌MLCC&기판'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ETF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MLCC·기판 제조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본의 무라타(19%), 대만의 유니마이크론(17%), 우리나라의 삼성전기(17%) 등을 중심으로 총 13개 종목을 편입할 예정이다. 특정 부품이나 국가에 한정하기보다는 AI 하드웨어의 전력 안정성과 반도체 패키징을 뒷받침하는 핵심 부품 전반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MLCC와 기판의 투자 포인트는 AI 병목 현상이 MLCC와 기판으로 확산되고 있고 가격과 판매가 동시에 상승하는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며 "이들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일본, 대만 기업 등의 수혜가 가장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AI 하드웨어 밸류체인(가치사슬) 중 MLCC와 기판주의 수요가 급증할 거라고 전망한다.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ETF 출시도 잇달아 시도하고 있다. MLCC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FC-BGA(플립칩 볼 그리드어레이)를 비롯한 기판은 한정된 공간에 여러 칩을 촘촘히 담고 이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AI 서버 내 연산이 폭증하면서 전력 소모와 데이터 처리량도 덩달아 늘자 이들 부품의 중요성도 커졌다.

앞서 지난 13일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도 'KIWOOM 글로벌MLCC&AI기판TOP4+(7,820원 ▼65 -0.82%)' ETF를 신규 상장했다. 글로벌 MLCC·기판 관련 10곳을 선별해 4종목에 전체의 80%를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무라타 제작소와 삼성전기를 각각 25%, 타이오 유덴과 LG이노텍를 각각 15% 담았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존 AI 투자 상품이 GPU·메모리 등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면 이 상품은 국내 ETF 시장에서 처음으로 MLCC와 AI 기판을 핵심 투자 테마로 제시한 상품"이라며 "AI 투자 영역을 반도체에서 핵심 부품으로 넓혀 한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MLCC와 기판 종목의 이익 성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치)는 52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은 34% 증가한 3조8264억원으로 예측됐다. 삼성전기는 MLCC와 기판주 모두 생산해 관련 업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늘어난 영업이익만큼 주가 역시 우상향을 그릴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기는 117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목표주가는 241만원대로 형성됐다. 앞으로 주가가 뛸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AI 서버용 하이엔드 부품은 삼성전기와 일본의 극소수 선도 업체만이 대응할 수 있는 독과점적 시장을 형성해 글로벌 상위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기업 10개 사와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가 인상과 수요를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업황 속에서 가격(P)과 판매량(Q) 모두 늘어나는 사이클의 초입을 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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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김지현입니다. 제보 메일 모두 읽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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