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신작, 높은 수준 한국 고증으로 인기
펄어비스·넥슨게임즈·NC…'한국 배경 게임' 개발 중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의 문화와 배경을 담은 게임을 잇따라 출시하며 전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영화·게임 등 기존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은 신선함과 K-콘텐츠의 인기가 더해져 한국 배경이 '글로벌 진출 무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도 '한국 배경 게임' 개발 중
25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지난 23일 출시된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4'(이하 콜 오브 듀티)는 출시 이후 줄곧 스팀 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가상의 '제2차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FPS(일인칭 슈팅 게임)다. 서울 뒷골목을 그대로 구현한 배경에, 북한군 역할 유저가 국가 최고지도자 초상화를 총으로 쏘면 즉결 처형당한다는 설정 등 사실적인 묘사로 주목받으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속 '가상의 한국'을 건설하려는 국내 게임사들 움직임도 활발하다. 펄어비스(34,600원 ▲150 +0.44%)는 게임 개발을 위해 이달 중순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에 '정밀도로지도' 제공을 요청했다. 이 회사가 2028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게임 '도깨비'는 경기도 안양, 판교, 서울, 부산 등 한국 각지를 모티브로 한다.
넥슨의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9,490원 ▲30 +0.32%)는 고전 소설 '전우치'가 원작인 액션 게임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조선 시대가 배경인만큼 개발진은 조선의 한복, 얼굴, 민담 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11일 한국관광공사와 'K-콘텐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품질 한국 관광 이미지·영상 7만1000여건을 받기로 했다.
NC(205,000원 ▼6,500 -3.07%)는 근미래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한 슈팅 게임 '신더시티(Cinder City)'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동, 논현동 등 실제 지역을 바탕으로 '황폐한 미래 도시 서울'을 구현했다. NC는 삼성역 일대를 직접 촬영, 도로·구조물을 스캔해 활용했다. 코엑스, 봉은사 등 서울의 랜드마크도 같은 방식으로 구현했다.

중세 유럽 식상해…K-콘텐츠로 인지도↑
게임업계가 한국을 게임 속에 구현하는 건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다. 중세 유럽이나 현대 미국처럼 기존 게임, 영화, 드라마 등에서 이미지가 많이 소비되지 않아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신더시티 개발사 빅파이어게임즈의 배재현 대표는 외신 인터뷰에서 "주요 배경으로 여러 후보 도시를 고려했지만 이미 다른 게임과 영화에서 많이 등장해 신선하거나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개발자가 한국인이라 서울이 가장 익숙해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었고, 게임 배경으로 깊이 탐구된 적 없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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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이 친숙해진 덕도 있다. 콜 오브 듀티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의 마크 그릭스비 공동대표는 한반도를 콜 오브 듀티의 주요 배경으로 삼은 이유로 "BTS, 블랙핑크,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3D 스캔, 게임 엔진 등 기술 발전도 보탬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외국이나 중세 유럽보다 3D 스캔에 필요한 사진, 영상 등을 확보하기 쉽다"면서 "3D 스캔을 사용하면 사람이 4주 동안 만들어야 하는 작업물이 1시간 만에 제작된다. 앞으로도 한국을 모티브로 한 게임 개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