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풀스택' 속도…에너지 전문가 정승일 사장 전진배치

최태원 'AI 풀스택' 속도…에너지 전문가 정승일 사장 전진배치

김지현 기자
2026.10.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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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사장 재무·전략→에너지 이동…종합에너지기업 체질 개선

SK이노베이션 인사 주요 내용/그래픽=이지혜
SK이노베이션 인사 주요 내용/그래픽=이지혜

SK(503,000원 ▼32,000 -5.98%)그룹이 에너지 전문가인 정승일 사장을 SK이노베이션(129,900원 ▲100 +0.08%)의 새 수장으로 낙점한 것은 최태원 회장의 'AI(인공지능) 풀스택'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전력 인프라'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정 신임 총괄사장은 산업통상부 차관과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 사장을 잇따라 지낸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최근에는 SK㈜ 미래성장담당 사장과 SK하이닉스 에너지 태스크포스(TF) 사장을 맡아 그룹의 중장기 에너지 사업을 챙겨왔다.

업계에선 정 사장의 발탁을 SK이노베이션의 역할 변화와 연결해 보고 있다. 전임 총괄사장인 장용호 사장이 전략·재무 분야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었다면 정 사장은 에너지·전력 산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아와서다. 주요 사업 재편(리밸런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SK이노베이션의 무게중심이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올해 들어 'AI 풀스택' 전략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AI 풀스택은 AI용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에너지·전력까지 AI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SK의 핵심 전략이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에너지 공급망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의 AI·반도체 사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석유화학부터 배터리, 액화천연가스(LNG), 전력까지 다양한 사업을 보유한 만큼 SK하이닉스 등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된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에너지 산업이 정부 정책과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정 사장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산업부와 한전, 가스공사를 두루 거친 경험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SK 관계자는 "정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력사업 전환 전략을 총괄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전력 인프라와 시장 전반에 대한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괄사장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에 새롭게 오른 강동수 SK㈜ 담당 사장은 SK E&S 합병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전략·재무 라인을 총괄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운영 효율 개선 등 장 사장이 담당했던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자리를 옮긴다. 2024년부터 SK㈜를 이끌며 지난해 5월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겸임한 장용호 사장은 지주사 경영에 집중한다. LNG·전력·수소 사업과 SK온 수익성 개선을 맡아온 추형욱 사장은 그룹의 동남아 사업 총괄로 이동한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을 모았던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유임됐다. 지난 2년간 비핵심 자산 매각 등 대규모 사업 재편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는 남은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다듬는 데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AI 등 성장 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하는 것도 과제다. 최 의장은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미래 성장 투자를 조율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 사업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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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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