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길기연 코레일관광개발(주) 사장

다양한 면모를 가진 사람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길기연 코레일관광개발㈜ 사장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추진력을 갖춘 창조경영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취임한 지 1년6개월을 넘어선 지금 코레일관광개발은 이전보다 많은 것에서 혁신을 이뤘다.
무엇보다 저비용·고효율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 경영환경을 흑자기조로 만들었고 길 사장의 재기넘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돋보이는 경영성과가 가시화됐다. 열차를 활용해 한류붐(한류열차)을 일으키는데 적지 않은 몫을 하게 된 것도 그의 추진력 덕분이다.
"기차여행은 친환경 녹색여행의 대표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 떠나는 모든 것은 크든 작든 자연파괴가 이뤄지지만 기차여행은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녹색여행입니다. 게다가 차창 밖으로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가슴으로 느끼는 여행이니 자연을 살리고 인생도 관조하는 '일석이조 여행'이라고 자부합니다."
사실 길기연 사장은 코레일관광개발 사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여행업계에서 아이디어뱅크로 이름을 날렸다. 90년대 초반 해외 허니문시장을 개척해 명성을 높였고 '사랑의 별빛축제'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이벤트 등을 선보여 해외 허니문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길 사장은 코레일관광개발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동안 구상해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한꺼번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연말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자리를 마련하는 송년회를 열차에서 진행해 건전한 송년회 문화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송년회열차는 물론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하는 열차도시락도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온 작품이다.
판매카트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소음을 귀뚜라미소리로 대체하는 등 디테일에 강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길 사장만의 장점이다.
"제가 많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아야 직성이 풀리고 사물과 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됐습니다. 신제품이 출시돼 히트하면 왜 그 제품이 히트했나 고민했고 현상 그대로를 보지 않고 이면을 연구하고 메모하는 것이 습관이 돼서 실속 있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길 대표가 취임한 후 매출이 200% 이상 급성장했고 도시락 렌터카 커피 등 사업분야도 대폭 확대됐다. 길 사장은 특히 한류가 붐을 일으키자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다양한 연계사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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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테마열차가 일본 쓰나미사태 이전까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였다가 한동안 주춤했지만 최근 들어 20∼30%씩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장금'이나 '아이리스' 등의 드라마 테마열차를 만들거나 한류스타와 팬미팅 열차를 만들어 스타와 팬들이 보다 친밀하게 만나는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차여행의 고급화를 이룬 레일크루즈 '해랑' 또한 인기리에 운행 중이다. '해랑'은 내국인들에게 차별화된 고급 여행상품으로 주목받고 외국인들에게는 색다른 기차여행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해랑'에 대해 초창기에는 이러저러한 구설이 있었습니다. 요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케팅을 펼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겁니다. 책정된 가격이 패밀리룸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개인별로 따지면 특급호텔에서 풀서비스를 받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여행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이거든요. 이러한 부분을 꾸준히 홍보했더니 많은 고객이 찾기 시작했고 만족한 여행을 했다는 이가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대외에 알려지면서 길 사장은 최근까지 꽤 많은 상을 받았다. 'JATA 세계여행박람회 2010'에서 '2010 올해의 최고여행' 해외패키지여행부문 대상과 국토교통성 대신상을 동시 수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0 제17회 기업혁신 대상'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직원들의 노력이 인정받아 다양한 부문에서 상을 받았지만 자체적으로는 아직도 보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품격 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기차여행을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인식하도록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 사장은 기차여행을 보다 편안하게 하는 방안으로 KTX 경부선 2단계 개통에 맞춰 렌터카사업에도 진출했다. 신경주역과 동대구역을 시작으로 울산역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호텔업까지 진출해 열차 하나로 이동은 물론 숙박까지 연결하는 올스톱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이 그의 야심찬 포부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창립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청년들이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직장이 됐습니다. 우리 회사 경쟁률이 200대1일 정도로 선호하는 직장이 됐습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 목표액이 675억원이었는데 목표를 상회해 7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당초 목표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직원들과 합의해서 777억원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이나 기업만이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직원들과 힘을 합치면 더 큰 미래를 안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을 향한 도전, 길기연 사장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떤 신선한 도전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