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수트라하버 리조트' 에서의 특별한 낭만여행

코타키나발루는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신혼여행지로 손꼽혔다. 예전의 영광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코타키나발루는 한국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소를 많이 품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북쪽 남지나해의 청정자연과 동남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낙조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세련되면서도 고풍스런 리조트 일품
코타키나발루의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코타키나발루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껴안고 있다. 공항에서 불과 1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순수 자연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에 위치한 리조트는 도시적 세련미가 넘치는 호텔스타일의 퍼시픽 수트라 호텔(500실)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마젤란 수트라 리조트(465실) 건물로 나누어져 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는 말레이시아 국왕이 생일이나 휴가 때마다 찾는 로얄 리조트로 명성이 높다. 말레이시아의 주요 국가적 행사 때면 국빈들이 체류하는 고급 리조트이기도 하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명성이 높은 이유는 객실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보루네오산 원목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럽고 고졸한 맛이 있다. 주변 풍경이야 두 번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사이로 수없이 많은 요트가 선착장에 닻을 내리고 있다.
부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마리나 센터에 영화관은 물론 스쿼시 테니스 당구장 피트니스 볼링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이 있다. 안타깝게도 리조트의 역사가 오래되면서 시설이 낡은 측면이 있지만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데는 그만이다. 하지만 리조트 안에서는 심심할 틈이 없다.
리조트 해양 액티비티의 중심인 씨 퀘스트에서는 바나나 보트 제트 스키 등 스릴 넘치는 해양 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안에는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과 어린이 풀 워터 슬라이드 풀 등 5개의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어 어느 때라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식당도 일품이다. 서양식은 물론 일식 중식 말레이지아 전통식에 한식까지 마련되어 있다. 뷔페 식당에 항시 준비되어 있는 김치맛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 맛이 제대로다. 뷔페 음식도 맛있지만 스테이크와 생선요리 등의 단품요리도 세계 어느 일류 호텔 음식에 뒤지지 않을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맛을 자랑한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에 오면 아이들도 즐겁다. 리조트에 부설된 키즈클럽에서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연 색칠하기 보물함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놀이가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현지 직원들이 항시 근무해 안전걱정도 없다.
독자들의 PICK!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제공되는 수트라하버 리조트 영문 키즈 트래블 가이드북 '잭과 함께하는 코타키나발루 어드벤처' 가이드 북은 영어에 대한 흥미와 가족여행에서의 추억을 영어로 기억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 영어 캠프와 같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또한 베이비 시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2시간 이상 보육사가 아이를 돌봐줘 아이 걱정 없이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양한 난이도 갖춘 고품격 골프장 눈길
수트라하버 골프& 컨트리 클럽도 눈여겨 볼만하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그레이엄 마쉬(Graham Marsh)가 디자인해서 코스가 대단히 역동적이다. 27홀이 모두 난이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초급에서 싱글까지 무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조절을 해놓았다.
실제 라운딩을 해보면 전체적으로 그리 쉽지 않게 만들었다. 페어웨이는 관리를 잘 해놓아서 동남아 골프장답지 않은 그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벙커들의 위치가 난해한 편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좋은 스코어를 내기 어렵다.
아름다운 자연을 병풍 삼아 여유로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만큼 골퍼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유일하게 밤 9시까지 야간 티오프가 가능한 수트라하버 리조트 골프 & 컨트리 클럽은 야간 비행기로 코타키나발루를 떠나는 한국인들에게는 자투리 시간까지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2010년 말레이시아 골프리조트 상(World Travel awards)을 수상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이빙 레인지의 경우 골프장들이 크게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반면 수트라하버 골프&컨트리 클럽은 실제 골프 코스를 옮겨놓은 듯한 시원한 전망에 타석도 무려 41개나 된다. 프로 숍과 미팅 룸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수트라하버 리조트에는 세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스파 체인 만다라 스파가 위치해 있다. 리조트내의 퍼시픽과 마젤란에 각각 위치한 만다라 스파는 최고급 스파의 대명사로서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스파 브랜드이기도 하다.
태국식 마사지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천천히 전신의 감각을 깨워준다. 숙련된 테라피스트의 손끝은 정확하게 혈 자리를 찾아 바쁘게 움직인다. 아로마 향이 그윽한 마사지 실에서 마사지를 받다보면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부부끼리 둘만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겨볼 수 있는 커플 스위트 룸과 바다가 보이는 트리트먼트 룸 야외 자쿠지와 개인 스팀 룸이 있는 트리트먼트 룸까지 준비되어 있다.

◆보르네오 일대를 여행하는 증기열차 체험 백미
하얀 기차 구름이 하늘로 솟아 뭉게구름이 되면 증기열차는 떠날 준비를 서두른다. 기적소리 요란하게 출발소리를 내며 칙칙폭폭 시간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열차의 이름은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다. 보르네오 원목과 담배를 쉽고 빠르게 운반하기 위해 영국 통치령 시절에 만들어진 열차가 이제는 19세기의 낭만과 노스텔지어를 싣고 달리고 있다.
1880년대에 영국에서 제작된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 6-016호는 5개 차량에 승객 80명을 싣고 약 3시간 30분간 탄중아루역을 출발하여 파파르역을 왕복한다. 기차가 탄중아루 역을 출발하면 페스트리와 크루아상 등이 포함된 컨티넨탈 조식이 제공이 된다. 조식은 마주 보도록 설계된 좌석과 테이블에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파파르를 향하는 여정 중에는 키나루트역에서 정차했다. 기차역 주변에는 중국식 사원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원래부터 중국계가 많아 사원 또한 중국식 사원이 많다. 사원은 아직 지어지지 않았다. 앞은 낡았고 뒤는 이제 공사를 짓는 묘한 풍경.
기차를 따라 다시 시간을 거스르면 창밖으로 원시림과 물소가 노니는 들판 수상가옥 마을들이 유리창을 따라 흘러간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의 삶이 눈앞으로 들어온다. 기차가 멈추는 파파르 역에서는 전통시장을 둘러볼 수 있다. 신선한 과일과 야채 사탕야자로 만든 독특한 쿠키 등 먹을 것이 지천이다. 동남아 특유의 향과 함께 사람들이 스쳐간다.
파파르역을 출발해 탄중아루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말레이시아 전통 철제 도시락인 피핀 런치가 제공된다. 샤프란 밥과 반찬들이 정갈하고 향도 진하지 않아 입에 착 달라붙는다. 상처받은 짐승처럼 삐걱대며 달리는 기차는 낡고 불편한데도 마음만은 아늑해진다. 기차 여행의 사이사이에 영국 탐험가 복장의 직원들이 탑승전에 나누어준 여권에 도장을 찍어준다. 마치 여러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벤트지만 여행의 소소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북 보르네오 증기기차는 수트라하버 리조트 한국 사무소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예약은 수트라하버 리조트의 마젤란 로비에 위치한 '노스 보르네오 레일웨이 앤 요팅' (North Borneo Railway & Yachting)에서 가능하다.

◆ 시간이 멈춘 섬 마누칸에서의 낭만
남국의 햇살 아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수트라하버에서 운영하는 마누칸 섬으로 떠날 일이다. 수트라하버 선착장에서 고속 페리를 타면 불과 15분이면 도착한다. 페리라고 하지만 정작 모트보트에 가깝지만 달리는 쾌감이 상당하다.
마누칸 섬은 툰구 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 섬 중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무리지어 다니는 열대어와 해양스포츠를 즐기거나 햇살아래 몸을 맡기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스노클링을 할 때 빵조각을 들고 있으면 수없이 많은 열대어들이 식탐을 참지 못하고 몰려든다.
섬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패러세일링과 카약 바나나 보트 등의 다양한 해양스포츠 경험도 할 수 있다. 다만 생각보다 물이 맑지 않고 부유물들이 일부 보여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그리고 마누칸 섬의 야외 바비큐 셋 런치는 해양스포츠에 지친 이들의 미각의 만족과 재미를 더해준다.
수트라하버에서는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아쉬운 마음에 자꾸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황홀하면서도 아찔한 석양이 손을 내민다. 추억의 그림자를 내려놓으니 말레이시아는 어둠속으로 조금씩 멀어져 갔다.
협조 수트라하버 리조트 한국사무소(www.suteraharbour.co.kr)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