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놀러가서 나무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궁궐 놀러가서 나무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박창욱 기자
2012.10.05 14:40

[문화재청 국감]문방위 이재영 의원, 고궁 등 유적지 맹독성 농약에 중독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4대궁을 비롯한 종묘·조선왕릉·칠백의총·현충사 등 유적지에서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농약을 수목 및 잔디의 병충해 방제관리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재영(새누리당) 의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수목 관리 등 문화재 주변 약품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지난 8월까지 잡초제거 등을 위해 패러쾃 성분이 함유된 농약 ‘그라목손’을 무려 12만6150㎖나 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500㎖ 병 기준 252.3병에 해당하는데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27개에 해당하는 면적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며 "문화재청은 총 17곳에 그라목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살포된 유적지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정릉, 동구릉, 태릉, 홍유릉, 사릉, 헌릉, 융릉, 파주삼릉, 장릉, 의릉, 세종유적, 현충사, 칠백의총 등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초제에 사용되는 패러쾃 성분은 피부 노출 시 부식성 화상유발, 안구노출시 실명, 폐손상으로 인한 호흡곤란 및 신장 손상 등 그 위험성이 심각해 이미 ‘로테르담 협약 화학물질검토위원회’에서 패러쾃 함유 농약의 위해성을 국제적으로 인정할 정도로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값이 싸고 효과가 좋다는 이유로 맹독성 농약을 문화재 주변에 살포한 것은 작업자는 물론 관광객의 생명을 담보로 저지른 위험천만한 행위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국내에서 등록 취소한 이후에도 유적지에 약품을 살포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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