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채용비리 의혹·강제 후원금 등 "왜 이러나"

한예종, 채용비리 의혹·강제 후원금 등 "왜 이러나"

박창욱 기자
2012.10.08 14:16

[문화부 국감]문방위 의원들, 한예종 운영 문제 질타..취업률도 반토막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운영의 문제점에 관한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무용원 교수 채용 과정의 비리 의혹이 제기됐으며, 교수의 퇴임공연을 위해 후원금을 강제로 걷고 티켓도 강매한 사실도 지적됐다. 또 현 총장 취임 이후 취업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비판을 받았다.

한예종은 올 초 음악원 교수가 불법레슨 및 부정입학 대가 뇌물수수 의혹으로 구속·기소 되는 등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무용원 교수 채용과정에 비리 의혹=새누리당 홍지만 의원은 지난해와 올 1학기 무용원 전임교수 공채에서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총장과 원장 및 합격 교수간의 커넥션 및 심사위원간 답합 등 비리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은 우선 "지난해 교수 공채 기초심사에서는 무용원장이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날림으로 진행했다"며 "또 전공심사에선 특정인에게만 시간을 더 주는 등 특혜를 베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제기하는 심사위원 의견을 학교 이미지를 이유로 묵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 1학기 무용원 현대무용 전임교수 공채도 지난해와 판박이"라며 "지난해와 거의 같은 심사위원에 밀실공채를 하다 결국 문제가 생기자 공채가 취소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교수공채에 대한 총체적인 비리가 의심된다"며 "결국 문화부에 투서가 들어가자 학교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우려해 교수 공채 자체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교수 퇴임공연 위해 후원금 강제, 티켓도 강매=이날 국감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의 퇴임 공연을 위한 후원금을 강제로 걷고 티켓도 강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은 한국예술종합학교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민원 관련 특별 조사 결과보고서'를 확인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월경 무용원 부교수 주도하에 공연비용 처리를 위해 통장을 개설했고, 퇴임 교수의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졸업생들을 포함한 7명으로부터 100만원씩 총 1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무용원 소속 반주강사는 티켓판매를 관리하기 위한 통장을 개설하고, 공연장으로부터 공연티켓 전부(1142석)를 발권받아 무용원 학생들에게 직접 판매하게 하는 등 티켓 구매를 강요하여 3200만원을 입금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예종 취업률도 4년만에 반 토막=전병헌 의원(민주당)은 "한예종의 취업률은 전 총장 재임당시인 2007년 83.3%였으나, 현 박종원 총장 취임이후 지난해 44.9%로 반토막이 났다"고 지적했다. 진학률 역시 2007년 33.9%에서 지난해 18.3%로 추락했다.

전 의원은 "최근 5년간 취업률과 진학률의 급속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박 총장은 올 들어서야 취업진로대책을 마련하는 등 한동안 취업 및 진학에 계획이 없었다"며 "이는 학교 설립취지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 총장은 취임 이후 3년2개월 동안 학교 운영에 대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없는 상태로 학교를 운영했다"며 "이달 말 개교기념일에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인데 외부컨설팅 업체에 용역을 맡겼으며 사업 내용 또한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질타했다.

한예종에선 이에 대해 "이전까지 대학원 등 진학자와 주당 18시간 미만 임시직을 취업자에 포함시킨 반면, 2009년 이후엔 이를 제외시켰기 때문에 취업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방위 의원들은 "예술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예종 교수공채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부 감사 및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며 "또 잘못된 관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예술계 지망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문화부가 앞장서서 제도개선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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