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국감]이상일·남경필 의원, '베네키아' 호텔 절반 '불법 대실' 등 부실 운영
한국관광공사가 국가예산을 투입해 외국 관광객을 위해 만든 호텔체인 '베네키아' 가맹호텔의 절반가량이 불법 대실영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원래 설립목적과 달리 내국인 숙박비율이 70%가 넘는 데다, 가맹점의 절반 정도가 서비스 등급이 저조하며 한식당도 없는 등 운영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베네키아 '대실 영업'에 낮은 서비스 등급=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상일(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유선전화를 통해 ‘전국 51개 베니키아 가맹호텔’을 자체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답한 44개 가맹호텔 중 57%인 25곳이 대실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개 호텔은 유선연결이 안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베니키아 가맹호텔은 대실영업이 금지돼 있다. 특히, 관광공사에서 주최한 ‘2010년 서비스 우수호텔’심사에서 2위에 선정돼 1000여만 원의 포상금까지 받은 호텔조차도 3~4시간에 3~5만 원씩을 받고 대실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니키아는 관광공사가 2009년부터 국가 관광경쟁력을 높이고 부족한 외국관광객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 브랜드다. 올해까지 4년 간 관광진흥기금으로부터 총 79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호텔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호텔 체인데도 전국 44개 가맹호텔의 40%인 17곳에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한식당 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전국 44개 가맹호텔의 ‘서비스 수준’ 암행감사 결과, 80점 이상(B등급 이상)의 ‘우수한 서비스 수준’ 호텔은 11개에 불과했다. 반면, 70점 미만(D등급 이하)의 ‘미흡한 서비스 수준’ 호텔은 25개나 됐다.
이 의원은 “국가가 예산으로 지원하는 베니키아 가맹호텔들이 대실영업을 하거나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국가의 관광경쟁력을 높이고 부족한 숙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인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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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베니키아 호텔체인이 베스트웨스턴이나 이비스엠버서더호텔처럼 국제적인 체인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중심의 서비스 질 향상 또한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전용호텔에 내국인 70%=문방위 소속의 같은 당 남경필 의원도 이날 "관광공사가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검토한 결과, 베네키아 호텔의 해외관광객 이용비율이 지난 9월 현재 28%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베네키아가 관광진흥기금으로부터 지원 받은 79억원 가운데 홍보비로 예산의 절반이 넘는 38억원을 지출했다"며 "그런데도 베니키아의 해외관광객 이용비율은 2009년에 59%였다가 2010년 32%, 지난해 29%, 올해 9월 현재 28%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베니키아 사업팀에 정작 호텔 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사업추진이 너무 허술하다"고 지적하며 "베니키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베네키아 호텔 체인 가운데 정작 베네키아 간판을 제대로 달고 영업하는 호텔은 10여 곳에 불과하다"며 "호텔은 건물만 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고도의 서비스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