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찐감자와 냉유자차, '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처음엔 어떤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로 시작된 논쟁이 격렬해지다보면 자칫 상대방, 즉 사람 자체를 공격하게 되고 결국은 감정싸움으로 치닫기 십상인데요. 이런 감정싸움에서는 세게 공격당한 사람의 인격이 아니라 세게 공격한 사람의 인격이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죠? 물론 양쪽 다 감정에 휘말리다보면 양쪽 다 만신창이가 되는 거고요.
처음부터 이렇게 안 되게 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이미 휘말린 상황에서는 먼저 자기성찰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게 결국은 상대방을 이기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인데요. 사람관계에서의 내공은 바로 이렇게 쌓이는 거겠죠? 다름 아닌,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하는 자기다짐의 말입니다.
피감자를 삶았습니다. 얼음유자차에 산딸기 몇 개 띄웠고요. 이 정도면 토요일 점심으로는 괜찮지요? 단 한 사람과 낮은 목소리로도 깊은 교감 나누는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