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라피에르 니콜라이 등 고급자전거를 국내 공급하는 EXO가 주최한 UCI 산악자전거 다운힐 월드컵 전야제 DVD 관람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가회동으로 향했다. 행사 약도를 접했을 때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영회 장소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한옥 밀집 지역인 북촌한옥마을의 한 카페였기 때문이다.
약도를 따라 골목길의 풍경을 음미하며 걷던 중 한 카페 앞에 세워진 낯선 산악자전거를 만났다. 약도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행사 장소가 여기구나 싶었다. 북촌한옥마을에서의 다운힐 산악자전거 출연은 너무나 생소하고 튀어서였다.
평소 자전거업체의 신제품 설명회나 간담회는 도심 속 빌딩 사무실이나 회의실 등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북촌한옥마을에서 다운힐 산악자전거와 상영회를 보게 된 것은 익숙치 않은 일이었다.
EXO가 선택한 'GARAGE 107' 카페도 범상치 않았다. 이 카페는 차고를 개조하여 만든 주차장 콘셉트의 카페다. 외부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모습과 모던한 카페 내부가 사뭇 대조적이다.
전통 기와가 즐비한 한옥마을에서 차고를 개조해 카페를 만든 페라리 카레이서 출신의 대표와 MTB 다운힐 영상 상영회의 조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날이 저물자 카페 2층 테라스의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들어왔다. 화려하고 숨막히는 다운힐 퍼포먼스를 뽐내는 영상 속에 참가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이어 인도어레이스(실내 자전거 주행경기)가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산악자전거 선수 출신인 참가자들도 이내 인도어레이스에 빠져들었다.
정태윤씨는 "그동안 MTB 관련 행사들은 산악자전거 마니아들끼리만 즐기는 그들만의 축제인 것처럼 느껴졌다. 로드바이크(사이클)를 타는 나와 다르다고 생했는데 의외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장원 EXO 대표 또한 "산악자전거와 로드바이크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함께 어울려 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다음 행사 때는 사이클 상영회도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