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리더들] 6. 최용석 비오엠코리아 대표

"저의 목표는 한국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선보이며 '격이 다르다'는 찬사를 받았던 비오엠코리아의 최용석 대표(43).
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하다 직접 제작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본격적인 공연 제작·공급사업을 펼치기 위해 우선 제작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 뉴욕 소재 브로드웨이에 오버시스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해 뮤지컬 '드림걸즈' '맨오브라만차' '올슉업' '스팸어랏'을 비롯해 넌버벌 퍼포먼스 '델라구아다' 등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다 2011년 뮤지컬 '폴링 포 이브'를 제작해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만들어 초연했고 두 차례 재공연까지 하면서 평단과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유려한 음악과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선지 최 대표는 아이돌스타 보다는 정통 뮤지컬배우나 성악과 출신들과 주로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라고 왜 아이돌스타를 쓰고 싶지 않겠어요. 다만 캐스팅할 때 이 배우가 작품과 역할에 어울리는지 생각할 뿐입니다."
최 대표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뮤지컬 관객들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전반적인 완성도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특정 장면이 아주 좋거나, 한 배우가 연기나 노래를 잘 하면 재밌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제작자들도 그런 관객성향을 고려해 작품을 만들기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가 문화적으로 성숙한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한국 뮤지컬이 'K뮤지컬'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수출하며 외화벌이를 하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과정이지만, 진정한 의미의 K뮤지컬을 만들기 위해서 이제 콘텐츠로 승부할 때라는 것이다. 아울러 투자와 교육이 우선돼야 하고 문화사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계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제작자 입장으로 돌아오면 "그저 창피하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막상 작품을 올리고 나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으면 더 잘 벌었을 텐데, 더 즐겁게 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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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제작자들은 하나 같이 "뮤지컬 제작자가 돈을 벌 수 없는 구조"라고 한다. 그럼에도 많은 제작자들이 소위 작품에 한 번 꽂히면 반드시 공연을 올리고 만다. 최 대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사랑타령'을 참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사랑이에요. 사랑이 사람을 바꾸고, 사람이 세상을 바꾸죠. '두 도시 이야기'를 재공연 하면서 이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고, 많은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뮤지컬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최용석 대표는...
올 한해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와 '헤이, 자나!'에 이어 다음달 2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영화 '친구'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창작뮤지컬을 올린다.
뮤지컬이 좋고, 함께하는 사람이 좋아서 이번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는 그는 장진 감독의 '공연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는 말에 무척 공감한다고 했다. 그 역시 재미는 기본, 감동을 주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연을 아시아시장에 소개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최 대표는 또 "문화와 예술을 느끼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러운 환경과 제도 속에서 교육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 및 문화정책을 펼치는 분들이 공연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