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오인태 시인
2013.11.15 07:22

<77>잔치국수 그리고 '소나기 뒤'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페이스북 담벼락에 다들 자기 사진을 붙이잖아요. 이게 요즘 찍은 사진도 있겠지만, 더러 가까이는 1년 전에서부터 더 오래는 십년 전까지, 자신의 옛날 모습을 붙여놓기도 하지요? 사실 내 프로필 사진도 작년 한 행사장에서 지인이 나도 모르게 찍어 보내준 건데요, 괜찮다싶어서 이런저런 데 프로필 사진으로 써먹고 있답니다.

사진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어떤 기준에 따른 걸까요? 이게 꼭 멋있게 나오고 안 나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물론 이 이미지는 바로 자신이 남에게 보이고 싶은 이미지이겠지요.

굳이 과거의 사진에 집착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에서 그러는 걸까요? 그때 그 시절이 자신이 살아온 날들 가운데 가장 좋았던, 그래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걸까요. 만약 행복이 젊은 시절에만 있는 것이라면 우리 인생은 늙어갈수록 불행해지는 것일까요.

그런 건 아니겠지요. 행복이란 어떤 시간의 지점이 아니라 그렇게 느끼는 감정의 상태일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찰칵!

오늘의 동시문학』 2012년 겨울호에 실린 ‘소나기 뒤’를 동시전문지 『동시마중』이 '2013올해의 동시'로 뽑아 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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