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상처?…'기술의 승리' 낳고 '윤리의 타락'으로

자본주의의 상처?…'기술의 승리' 낳고 '윤리의 타락'으로

김고금평 기자
2014.10.02 06:38

[BOOK] '돈이 왕이로소이다'…자본주의 한계와 모순점을 마르크스의 육성으로 듣다

뤼즈 : 실제로 돈이 모든 것을 타락시킨다고 보십니까?

마르크스 : 돈은 지조있는 사람을 불성실한 사람으로, 사랑을 증오로, 증오를 사랑으로, 미덕을 악덕으로, 지성인을 백치로 만들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뤼즈 : 우리 시대에서 가장 뚜렷한 모순은 무엇입니까?

마르크스 : 지금의 시대는 분명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이에 대해 용기있게 비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산업과 과학이 발전하면서 편리한 생활이 보장됐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로마 제국 말기 때의 공포를 능가하는 쇠퇴의 징후도 존재합니다. 인간의 노동량을 줄여주는 대신 노동 생산력을 높이기위해 탄생한 기계가 오히려 인간으로부터 노동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기술의 승리는 이루었지만 대신 윤리의 타락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가 뒤덮은 세상에서 마르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학적 유물론이 빛을 잃은 지 오래됐음에도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뽀족한 해결책이 부족한 시점에서 그의 이론과 철학은 다시 필요한 것일까.

마르크스 원전(原典)에 철저한 연구와 저술로 정평이 난 좌파학자 앙리 페나 뤼즈가 쓴 이 책은 마르크스가 죽기 1년 전인 1882년 시점에서 문학적 상상력을 입혀 그와 인터뷰 형식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점을 쉽고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목하는 건 자본주의 시스템이 발달하면 할수록 노동이 착취당하고 비인간적 관계가 형성된다는 마르크스의 분명한 철학과 예견이다. 특히 마르크스가 인민을 탄압했던 스탈린과 동일 인물선상에서 평가되는 왜곡을 막기 위해 마르크스 인물 자체에 대한 검증된 해석을 내놓았다.

모든 형태의 독단과 개인숭배를 반대하며 인민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는 것이 저자가 보는 마르크스주의다. 이 책은 마르크스를 처음 접하는 대중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입문서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

◇ 돈이 왕이로소이다:마르크스와의 인터뷰=앙리 페나 뤼즈 지음. 이주영 옮김. 솔 펴냄. 224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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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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