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햏햏'보다 난감한 말… '어떻해, 않해?'

'아햏햏'보다 난감한 말… '어떻해, 않해?'

김주동 기자
2014.11.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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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밭다리걸기]16. 어떻게/어떡해, 안/않

10여년 전 인터넷에서 유행한 낯선 말이 있었습니다.

아햏햏!

한 인기 웹사이트의 댓글 오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말은 뜻뿐만 아니라 어떻게 읽어야 될지 몰라 더 눈길을 끌었는데요. 2005년 국립국어원 '새국어소식' 7월호에서는 이와 관련한 글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말에서 'ㅎ' 받침에 바로 이어 'ㅎ'소리가 나오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굳이 찾자면 'ㅎ' 두 개를 붙여 읽은 '히읗히읗' 정도가 있겠네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같은 사례가 종종 눈에 띄는데요. 대표적인 게 바로 '어떻해(×)'입니다.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사실 잘못된 표기입니다. 이 말은 '어떻게 해'와 '어떡해' 사이의 어정쩡한 존재인데요.

(서울한강체를 썼습니다.)
(서울한강체를 썼습니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어떡해'는 '어떻게 해'의 줄임말입니다. 두 말의 뜻 차이야 알기 어렵지 않은데요. 어떡해[어떠캐]와 어떻게[어떠케]의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헷갈려 하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합니다. 신문기사와 방송 자막에서도 틀린 사례는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하지만 말이 줄어든 과정을 이해한다면 구분하기는 쉬워집니다.

'어떻해(×)'처럼 자주 틀리는 말이 또 있는데요. '않하다(×)'가 그것입니다. 이 말은 '아니하다'가 줄어 '안 하다', 그 다음에 '않다'로 줄어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국립국어원에서는 '아니하다→않다'만 인정합니다. '안 하다'는 띄어쓰기를 해야 합니다.) '않하다(×)'를 굳이 풀어쓰자면 '아니하하다'가 되니 좀 이상합니다.

우리말 중에는 줄어든 말이 꽤 있습니다. 특히 일상 대화에서 이런 말을 많이 쓰는데요. 짧게 말하고도 의미 전달이 충분히 된다면 이쪽이 더 편할 겁니다.

한 지상파 방송에 나온 틀린 자막(왼쪽)과 '아햏햏' 글자를 영화 '취화선' 포스터에 합성한 패러디물.
한 지상파 방송에 나온 틀린 자막(왼쪽)과 '아햏햏' 글자를 영화 '취화선' 포스터에 합성한 패러디물.

옛날 말인 듯한 느낌의 "어찌하여서" 대신 "(→어찌해서→)어째서"를 더 많이 쓰고, "이것으로 할래" 대신 "이거로 할래"라고들 합니다. 또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표기는 아니지만 "큰일 났어"라고 하지 않고 "클났어"라고 하기도 하지요.

이런 낱말들도 말이 줄어든 과정을 생각해보면 정확한 표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아햏햏'의 발음을 얘기 안 했는데요. 국어 발음 규칙을 적용해 보면 [아해탣]입니다. '어떻해(×)' '않해(×)'에 이 규칙을 대보면 쓸 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발음이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주 문제입니다. ' ' 표시된 말은 모두 줄어든 꼴인데요. 맞춤법이 틀린 것은 무엇일까요?

1. 좀 전에 시작하는 거 같더니 '금세' 다 했네.

2. 수고했다. 이 정도면 '됬어'.

3. 씨름 대회에서 아이언맨이 배트맨을 '밭다리걸기'로 이겼어.

4. '오랜만에' 바다에 놀러왔어.

(서울한강체를 썼습니다.)
(서울한강체를 썼습니다.)

정답은 2번. '되었어'를 줄이면 '됐어'가 맞습니다.

1. 금시에 → 금세

3. 바깥다리걸기(다리 바깥쪽 걸기)의 뜻입니다.

4. 오래간만에 →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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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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