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프로이트 의자에서 네 꿈을 만나 봐'…심리학자 프로이트 이야기

#24살 엘리자베스는 2년 전부터 뚜렷한 이유 없이 다리가 아파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만난 엘리자베스는 그의 치료법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꿈 이야기를 자유롭게 털어놨다. 마침내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형부를 좋아했고 언니가 죽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실제로 언니가 죽자 죄를 지은 느낌이 들면서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던 것.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허용되지 않은 소망이나 비난 받을 만한 일들, 잊고 싶은 괴로운 경험 등을 마음 속 깊은 곳, 즉 '무의식'에 숨겨 둔다. 이렇게 억눌린 감정과 소망은 신체적 질병, 신경증 등까지 일으킨다고 봤다. 무의식은 우리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생각이나 대화를 통해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괴로움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꿈 역시 자신의 무의식을 알아차릴 수 있는 고리가 된다고 주장했다. 꿈이 무의식 속의 소망이나 바람을 드러내고 실현하고자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예컨대 전염병에 걸린 자녀를 돌보느라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젊은 어머니가 매우 유명한 작가들과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는 꿈을 꾼 이유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랐던 소망이 꿈속에 투영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꿈은 어떤 의미일까. 둘째 조카가 죽는 꿈을 꾼 한 젊은 여성의 무의식은 다음과 같았다. 여성은 언니의 반대로 사랑하던 남자와 헤어졌다. 첫째 조카가 죽었을 때 장례식장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따라서 그의 꿈은 둘째 조카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또 다시 그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로이트는 위와 같은 정신분석 이론을 책 '꿈의 해석'을 통해 풀어냈다. 인간이 이성보다는 무의식과 성적인 충동에 더 많이 지배당한다는 주장이 주된 내용이다. 이는 현대의 문화와 사상을 새롭게 만든 토양이 되어 심리학과 신경과학은 물론 문학, 예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책은 그동안 어렵게 느껴진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핵심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그의 주요 생애를 따라가며 이론을 해설하고 있다.
◇'프로이트 의자에서 네 꿈을 만나 봐'=부희령 지음. 이고은 그림. 나무를 심는 사람들 펴냄. 200쪽/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