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 휩싸인 류근 시인은 누구?

'여혐 논란' 휩싸인 류근 시인은 누구?

이슈팀 박지윤 기자
2016.09.20 15:22

한 일간지 칼럼 '그의 시에서 여자는 밥 또는 몸'으로 논란 번져

스스로를 '삼류 트로트 연애시인'으로 지칭했던 류근 시인(50)이 여성혐오(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류 시인은 연애 감정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거침없는 시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발단은 지난 16일 한 일간지에 실린 한국문단의 여혐 분위기를 비판하는 칼럼이었다. 이 칼럼은 익명의 시인의 작품에 대해 "여자가 해준 밥을 먹고, 여자의 몸을 품평하고, 여자가 던진 원망의 눈길을 변명 삼아 다른 여자에게로 이동하는 일이 낭만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병풍처럼 펼쳐진다"고 비판했다.

칼럼은 해당 시인이 누구인지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통속시인', '죄라고는 사랑한 죄 밖에 없는'이라는 표현으로 미뤄볼 때 류근 시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류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기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주어 빠진 기사가 사람을 이렇게 죽일 수도 있겠고나...! 이거 내 이야기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근거(작품 인용 등)도 없이 개인적 지레짐작만으로 여혐에 대한 총알받이"로 자신의 시집을 이용했다고 반박했다.

해당 칼럼과 류 시인의 반응은 SNS 등으로 번지며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문학은 문학일 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선 안 된다'라며 류 시인을 옹호하는 한편, 반대 측에서는 류 시인 작품들 중 여혐 사례를 들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펴낸 시집 '어떻게든 이별'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아내 몰래 7년을 끌어온 연애가 끝이 났을 때"('아슬아슬한 내부' 중), "마누라가 준 용돈으로 용돈 준 여자가/ 다른 남자랑 공항버스 타고 사라지는 뒷모습 보고 와서"('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중) 등이다.

첫 시집에서도 '과거를 ()하는 능력'등의 시가 여혐으로 지적됐다. 이 시는 "그동안 내 여자를 조립식 침대처럼 눕혔다 엎었다 앉혔다 잘 길들여준 남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시작된다.

류근 시인은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한 류 시인은 등단 18년만인 2010년 미발표작들을 모아 첫 시집 '상처적 체질'을 냈다. 지난 8월 두 번째 시집 '어떻게든 이별'을 출간했다.

류 시인은 대학 시절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가사를 쓰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KBS 교양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에서 패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