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음악과 그림으로 '우리다운 정서' 찾기

“그림과 음악은 정이 깊습니다. 음악은 ‘소리가 그리는 그림’이요, 그림은 ‘붓이 퉁기는 음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라는 부제가 붙은 ‘흥’의 저자 손철주는 책 도입부(강의를 시작하며)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저자는 “그림 속에 박자와 가락이 있고, 음악 속에 묘법과 추상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옛 그림과 옛 소리는 대대로 내려온 ‘우리다운 정서’의 산물이라는 것.
책은 선조들이 지녔던 삶의 태도를 ‘은일’, ‘아집’, ‘풍류’의 세 가지 갈래로 나눠 소개한다.
‘은일’은 홀로 음악을 즐기는 은사들이 등장하는 그림 위주로 설명했다. 아름다운 모임을 일컫는 말이자 그 모임에 들 수 있는 고아한 선비의 풍경을 뜻하는 아집은 선비들이 시서화를 즐기고, 술과 음악을 곁들여 사귀는 장면이 주로 등장한다. ‘풍류’는 남녀상열지사나 유흥을 위한 곁들이로 동원된 그림과 음악을 다룬다. 조선의 옛 그림과 가야금, 거문고, 나각, 나발, 단소 등 국악기에 대한 설명도 함께 한다.
저자는 ‘우리 것을 왜 좋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다산 정약용의 시(백가지 꽃을 걲어다 봤지만/우리집의 꽃보다 못하더라/꽃의 품종이 달라서가 아니라/우리집에 있는 꽃이라서 그렇다네)로 답한다.
우리 문화가, '우리 집에 핀 꽃'이어서 좋다는 것. 그러면서 일본 민속예술학자 야나기 무네요시가 일찍이 설파해 한국미의 대명사로 뿌리 내린 '애상의 미학'과 거리를 뒀다.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손철주 지음. 김영사 펴냄. 284쪽/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