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원산지가 한반도?"…먹거리가 바꾼 인류 역사

"콩의 원산지가 한반도?"…먹거리가 바꾼 인류 역사

이영민 기자
2017.01.14 07:00

[따끈따끈 새책] 소금에서 피자까지 '세상을 바꾼 음식 이야기'

콩은 한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작물이다. 오늘날 농학에서는 콩의 한 종류인 대두의 원산지를 한반도와 만주 남부로 보고 있다. 식물의 원산지는 변이종의 다양성을 기준으로 추정하는데,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콩(대두)의 변이종이 발견된 것이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 지대로 가축을 기르기 어려웠던 한반도에서 콩은 식용 고기를 대체해준 고마운 작물이었다.

한반도의 건강을 지켜준 콩처럼 음식을 먹는 것은 맛과 영양을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 책 '세상을 바꾼 음식 이야기'의 저자 홍익희는 음식이 시대의 상징이자 문화의 핵심이며 사람살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국가가 생겨나고, 원산지가 아닌 곳에 식물을 옮겨 심으면서 생태계가 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일어났다. 음식이 인간의 역사를 지배해 온 것이다.

책은 먹거리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보여준다. 쌀, 후추, 고추, 설탕, 감자, 치즈, 피자 등 21가지 음식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쉽게 풀어낸다. 문명을 확립하고, 지리적 영향을 미치고, 한 나라의 경제를 좌우하고, 건강을 지켜주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등 정치, 경제에서부터 문화, 건강에 이르기까지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나눠 설명한다.

저자는 세계 역사뿐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한국 역사에 얽힌 음식 이야기도 알려 준다.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서해 갯벌 덕택에 고구려 민족은 소금과 각궁을 맞바꿔 활 잘 쏘는 민족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의 쌀농사가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책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의 위기를 맞은 대구를 통해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제국주의의 오랜 식민 사업으로 인한 원주민의 몰락, 설탕의 단맛 뒤에 숨어 있는 흑인 노예의 눈물, 커피 농장 노동자들이 커피값의 1%도 안 되는 임금을 받는 불공정한 거래 형태, 풍요로운 현대에서 분배의 문제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기는 현상 등 생각할 거리도 던져 준다.

◇ 세상을 바꾼 음식 이야기=홍익희 지음. 세종서적 펴냄. 236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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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국제부에서 세계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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