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아주 오래된 연애'…결국 당신도 사라지겠지만

'그리움이 달처럼 깊어지면/ 그대 전화를 하세요/ 신발 벗고 뛰쳐나갈게요//…//조금만 기다리세요 /거의 다 왔어요 /내가 마지막 가을이에요.'('그리움이 달처럼 깊어지면' 중)
'아주 오래된 연애'는 사랑에 관한 시집이다. 저자 정법안이 20대부터 틈틈이 쓴 104편의 시를 담았다. 젊은 시절 지금의 아내에게 보낸 연서들과 삶과 사랑에 대한 사색 등 3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사랑의 달콤함이 아닌 쓸쓸함을 얘기한다. 사랑 뒤에 오는 그리움, 쓸쓸함, 외로움을 견디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그럼에도 가벼운 사랑을 전전하는 이들에게는 사랑의 진정성을, 아픈 이별 뒤 새로운 사랑을 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사랑할 용기를 일깨운다.
매 편의 시와 함께 수록된 그림은 글의 정취를 끌어올린다. 현재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인천을 담다'를 연재 중인 정빛나 작가는 붓과 먹으로 단풍잎이 쌓인 기차역, 분홍 봄꽃이 떨어지는 나무, 노란 불빛이 어스름한 골목길 등 일상의 풍경을 담아낸다.
저자는 20대 초반 불가와 인연을 맺고 전국 산사를 찾아다니며 많은 스님을 만났다.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등 오지 마을에 책을 보내는 NGO 활동을 수년간 했으며, 현재 천호희망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시집 '겨울 남도행', 산문집 '얼굴', '마음꽃', '스님의 생각' 등을 펴냈다.
◇아주 오래된 연애=정법안 지음. 정빛나 그림. 쌤앤파커스 펴냄. 24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