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시행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관광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추석 연휴 이후 관광객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지만 국내 여행시장 침체와 매출 불균형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15일 관광업계와 인천항만공사, 한국관광공사 조사를 종합하면 무비자 정책 시행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인천항을 이용해 입출항한 여객은 모두 1만 7436명이다. 전년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부산항이나 제주항 등 항구, 인천·김포 등 국제공항의 이용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일대의 고궁·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숫자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이 추세라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예상치인 20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52만 5396명으로, 전년보다 16.4% 증가했다. 중국인의 여행 수요가 집중되는 10월~12월도 남겨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줄었던 중국 단체관광객이 회복하면서 견조하던 개별여행(FIT) 수요에 더해 올해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관광업계의 고민거리는 다른 국가의 관광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관광업은 특정 국가의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면 다른 국가의 관광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물가가 상승하고 혼잡도가 오르면서 관광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럽여행위원회(ETC)가 지난 6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72%는 올해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지만,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일본 등은 모두 감소했다.

국내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도 우려스럽다. 국내 관광객들은 불법체류, 이미지 악화 등 문제로 중국 관광객에 대한 반감이 크고 물가에 민감한 특성이 뚜렷해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여명으로 모든 국가 중 1위지만, 국내관광객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
관광객 숫자 증가보다는 특정 국가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관광시장은 중국과 일본, 대만 3개국이 전체 관광객의 57%(지난해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 국가에 쏠려 있다. 만일 수요가 급감할 경우 위기에 대처가 어렵다. '사드 사태'로 중국 여행객이 끊겼던 2017년에는 중국 전담 여행사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아야 했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관광 형태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광 형태인 크루즈 여행은 상대적으로 관광 지출액이 낮고 체류 기간이 짧다. 야놀자리서치는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크루즈 여행객 비중이 크게 확대됐으나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관광수입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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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방문율에 민감한 국내 관광객들의 소비가 지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라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상시 시행은 여러 사안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