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열풍' 심상찮네…영·미 휩쓸더니 독일에도 태극기 꽂았다

'임윤찬 열풍' 심상찮네…영·미 휩쓸더니 독일에도 태극기 꽂았다

오진영 기자
2026.03.04 17:00
지난해 카네기홀에서 바흐 골드베르크를 연주하고 있는 임윤찬. / 사진제공 = 유니버설뮤직
지난해 카네기홀에서 바흐 골드베르크를 연주하고 있는 임윤찬. / 사진제공 = 유니버설뮤직

'세기의 천재'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국제 무대에서 잇단 낭보를 전하면서 음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4일 음악계에 따르면 임윤찬의 새 앨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최근 해외 클래식 차트에서 연이어 순위권에 진입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2월 셋째 주 기준 5위에 올랐으며 미국 애플 클래시컬에서는 이날 기준 1위에 올랐다. 베토벤과 바흐 등 거장의 고향인 독일에서도 3월 클래식 차트 '톱(Top) 20'에 최초로 진입했다. 아직 월초이고 신규 진입이기 때문에 순위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클래식 명가'들이 차트를 대폭 개선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명반들이 차트를 독차지하고 있어 젊은 세대의 클래식 소비 방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신보(최신 앨범) 기준으로 바뀌는 추세다. 음반 판매량 외에도 스트리밍 수치(재생 수)를 합산해 집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인기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6일 발매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임윤찬이 뉴욕 카네기홀에서 바흐의 걸작 음반을 연주한 앨범이다. 총 32개의 트랙, 1시간 17분의 재생 시간으로 구성됐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작곡된 지 300년이 넘었지만 높은 기교와 감성이 어울려야 구현이 가능해 '피아니스트들의 꿈'이라고 불린다. 반다 란도프스카, 칼 리히터 등 세계적인 연주가들도 모두 연주한 적이 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음악계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임윤찬이 더 굵직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임윤찬은 2024년 한국 최초로 클래식 부문 빌보드 차트 연간 1위를 달성한 이후 '클래식의 오스카' 그라모폰 어워즈와 프랑스의 디아파종 황금상 등을 수상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피아니스트의 위상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K컬처의 위상 확대와 맞물려 우리 클래식의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파데레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노현진, 롱 티보 국제 콩쿠르를 휩쓴 김세현 등이 기대주다. 모두 10~20대인 데다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음악계의 기대가 크다.

클래식계를 떠받치는 기업문화재단의 역할이 확대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21년 연속 지원 규모 1위를 자랑하는 삼성문화재단, 임윤찬과 조성진 등을 후원하는 현대차정몽구재단, 지원 영역을 키우는 금호문화재단 등이다. 한 음악계 관계자는 "클래식의 인기가 높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스타가 계속 나오는 것은 기업 후원의 영향이 컸다"며 "점차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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