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이상 시설 단 2곳 뿐
이마저도 대관일정 어려워
초대형인프라 구축 필요 ↑

지난 21일 펼쳐진 BTS(방탄소년단)의 서울 광화문 공연을 계기로 서울의 초대형 공연 인프라 부족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도심통제'로 시민의 불편이 가중됐다는 비판과 함께 관람인원이 제한되면서 대형 공연장 부재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4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은 상암 월드컵경기장,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전부다. 이마저도 올림픽주경기장은 리모델링 중이고 상암은 K리그 축구경기가 진행 중이어서 사실상 대관이 불가능하다. 이외에는 고척 스카이돔(2만5000여석),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1만5000여석)이 전부다. 고척 스카이돔은 야구경기와의 일정조정도 필요하다.
주요국들은 대도시에 4만석 이상의 공연시설을 보유했다. 일본 도쿄에는 최대 5만5000명이 입장 가능한 도쿄돔이 있으며 미국은 7만석 규모의 로스앤젤레스 소파이스타디움이 있다. 영국은 수도 런던에 9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웸블리스타디움이 있다.
유명 해외 아티스트들의 아시아 투어 때 '코리아 패싱'(한국 배제)이 불거지는 것도 이같은 인프라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 BTS도 2019년 웸블리스타디움(2일간 11만명), 2021년 소파이스타디움(5만3000명)에서는 많은 수의 관람객을 동원했지만 정작 국내에는 이 규모의 시설이 없다.
이에 따라 'K컬처 아레나'(가칭)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정부는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수도권에 스포츠·공연 돔 건립을 추진 중으로 규모는 5만여석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K팝 진흥을 위해 우리도 5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스포츠와 공연 양쪽을 다 반영해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수요조사, 예상수익 등을 파악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계와 정부 추정치 등을 종합하면 5만석 규모의 구장 건립에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국립 예술단체 관계자는 "5만석을 채울 수 있는 아티스트도 한정적이고 체육경기도 매일 열리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