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형(24·나이키골프)이 무려 2년 만에 5위권에 진입하며 반등을 기대케 했다.
김주형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26회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 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기록하며 이븐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윈덤 클라크(4언더파 276타), 샘 번스(3언더파 277타·이상 미국)에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 통산 3승을 달성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김주형이지만 부침이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식 대회에서 5위 이내 성적을 올린 건 2024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게 마지막이었다.
그해 8월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8위에 올랐고 12월 비공식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2월 슬로플레이 지적에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고백한 그는 이 영향 탓인지 지난해 부침을 겪었다. 26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 진입도 단 한 차례 뿐이었다. 그로 인해 올 시즌 주요 대회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이번 대회 전까지 15번 출전했으나 최고 성적은 지난달 머틀비치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6위였다. 유일한 '톱10'일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선 완전히 달라졌다. 난코스로 악명이 높은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도 언더파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공동 16위에서 시작한 김주형은 2라운드에선 세 타를 줄이며 2위까지 올랐다. 3라운드에선 두 타를 잃고도 2위 자리를 지켰고 이날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6타 차 2위로 시작한 김주형은 1번 홀(파4)에서 보기로 시작했으나 3번 홀(파4)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기록하며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단 3명뿐인 언더파 플레이를 펼쳤고 2023년 공동 8위를 넘어 자신의 US 오픈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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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김주형은 이날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1.8131점을 기록, 지난주 141위에서 무려 77계단 수직 상승한 64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시우(21위)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올해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있어 김주형에게 더 중요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하며 임성재와 김시우가 병역 문제를 해결했던 걸 떠올린다. PGA 투어에서 계속 활약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실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김주형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달리고 있었으나 대회가 1년 미뤄지기 전에 선발된 선수들이 그대로 자격을 유지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최근 100위권 밖 세계 랭킹에 머물고 있었으나 상위 랭커들이 출전을 고사했고 김주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날을 시작으로 반등세를 그린다면 충분히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US 오픈에서 우승한 윈덤 클라크(미국)는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34위에서 8위까지 뛰어올랐다.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셰플러는 16.5682점으로 랭킹 1위 자리를 지켰고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위, 캐머런 영(미국),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러셀 헨리(미국)가 3위부터 5위까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