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머니의 나눔제안]<2>한가위를 세계 빈곤아동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수미(Sumi)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간다. 먹을 게 있을까 싶어서다.
전날 밤에도 아버지가 음식을 사들고 오길 기다렸다. 수미는 집 앞마당에 앉아 있는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 왜 어제 먹을 것을 사들고 오시지 않았나요?" 아버지는 대답이 없다.
수미의 아버지는 어부다. 전날 그는 하루 종일 낚시를 해 고기 두 마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손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 배를 빌리는 비용으로 그 두 마리를 배 주인에게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수미는 오늘도 아침을 굶고 1.5㎞ 떨어진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Compassion)' 프로젝트 사무소로 간다.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수미에겐 오늘따라 시간이 더디기만 하다. 점심시간이 됐지만 수미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집에 있는 두 동생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단다.(한국컴패션 제공 사례)
우리나라 전체 인구(약 4800만명)의 17배가 넘는 8억5400만 명이 굶주리고 있다. 매일 1만6000명의 어린이들이, 5초마다 1명 꼴로 굶어서 죽는다.
'컴패션'이 지원하는 아시아 5개국에도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다. 이 단체는 현재 인도·방글라데시·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965개 사업소를 두고 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단체의 지원을 받는 이들은 총 11만1600명. 하지만 이 5개 나라에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가족들의 인구를 모두 합하면 4억777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0배 규모다.
어린이 1명에게 한 끼 분량의 식량을 구하는 데 우리나라 돈으로 150원이면 된다. 4인 가족이 1일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은 불과 1800원, 이 가족이 한 달을 먹고 살려면 5만4000원이면 된다. 하지만 그 돈이 없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쌀·밀 등 일반적인 곡물가는 지난해만 두 배로 뛰어 하루 1달러 이하를 버는 사람들은 전체 소득의 80% 이상을 식비로 사용하게 됐고 수백만의 어린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가격이 계속 오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빈곤에 빠지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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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총 11개 국가에 있는 컴패션 단체들이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간 식량위기에 처한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지역 21개국을 돕기 위해 총 36억 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국가들이 식량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아직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이 단체에 후원의 손길을 보내기 위해선 계좌(국민은행 490701-01-055540)로 입금하거나 회원으로 등록, 후원사업에 참여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02-3668-3477)나 홈페이지(http://www.compassion.or.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