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위성이 우주궤도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 처음 발생한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이 1997년 쏘아올린 상업위성인 '이리듐 통신위성' 1대와 러시아가 지난 1993년 발사한 통신위성 1대가 시베리아 상공 780㎞ 지점에서 충돌, 폭발했다.
충돌한 이리듐 위성의 무게는 1235파운드(약 560kg)였다. 러시아 위성은 약 95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편이나 부품이 아닌 온전한 인공위성 본체가 우주에서 충돌한 것은 인공위성이 발사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NASA 관계자는 "이번 충돌사고로 거대한 파편 구름 2개가 일어났지만 정확한 규모와 상황이 파악되려면 최소한 몇 주일 걸릴 것"이라며 "이번 충돌로 발생한 파편이 사고 지점보다 저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위험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NASA측은 이번 사고가 오는 22일 발사 예정인 우주왕복선의 비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금까지 우주 궤도상에서 일어난 우주물체의 충돌 사건은 모두 4차례였지만, 이들은 소진된 로켓이나 소형 위성의 부품들 사이에 일어났다. NASA측은 지금까지 우주 궤도상에 6600여개의 인공위성이 발사됐으며, 이 중 3000여개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