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뷰]첨복단지 발전방향 모색할때

[MT뷰]첨복단지 발전방향 모색할때

장종환 녹십자 부사장
2009.12.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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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8월10일 우리나라를 차세대 의료산업 강국으로 탈바꿈시킬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조성지로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및 '대구 신서혁신도시'를 최종 결정했다.

그동안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는 총 1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참가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나친 과열경쟁을 걱정하고, 입지선정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는 입지선정 평가가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며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잡음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들은 원천 차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사실이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일부에서 입지선정 평가과정의 공정성과 대형 국책사업 입지선정 절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물론 선정되지 못한 지역은 아쉽고 서운한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평가결과에 대해 다시 소모적인 논쟁을 되풀이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 민간위원으로서 입지선정 평가단장에 선임돼 전체 평가과정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평가단장으로서 이번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 평가과정에서 어떠한 외부개입이나 정치적인 요인이 작용할 여지가 없었음을 밝힌다.

사실 대형 국가시설의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의 치열한 경쟁은 비단 우리나라 만의 일은 아니다.

필자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일하던 20여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차세대 가속기 시설 유치를 위한 지역 간 경합이 있었는데 시카고 교외에 위치한 아르곤과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브룩해븐국립연구소,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스탠퍼드대학이 주경쟁자였다. 3년간 4억5000만달러(5조원 규모)를 사용하게 될 대규모 사업을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했다.

돌이켜보면 당시 경쟁은 주로 기술의 우수성에 집중됐고 이에 덧붙여 유사한 대형 시설의 운영 경험, 그리고 지방 정부의 호응이 선택의 가름을 도왔다. 최종 지역이 결정되었을 때 경쟁기관들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였고, 차세대 가속기 시설이 제대로 건설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주정부의 약속과 그 이행이다. 아르곤이 속한 일리노이 주정부에서는 당시 유치경쟁에서 500만달러(50억원 규모)를 보조하기로 하고, 그중 일부를 게스트 하우스(guest house) 건설비용으로 책정했는데 주 정부는 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이 약속을 지켜냈다.

지방정부가 대형연구시설 유치를 단순히 지역발전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기초과학 발전이라는 본래 목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도 이 가속기를 이용하기 위해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주정부가 건립한 게스트하우스를 감사한 마음으로 이용한다.

유럽도 이와 버금가는 가속기 건설부지 선정을 두고 국가 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일단 프랑스로 결정되고 난 뒤에는 가속기가 공동연구시설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가 간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 모든 선정절차가 끝났다. 이제는 서운한 마음은 뒤에 남겨두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진정한 의료산업 발전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문자 그대로 기술적으로 첨단이며 여러 분야의 기술과 각 지역의 문화가 복합·융합되는 단지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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