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9월 연속 금리결정 정확히 예견…시장 예측과는 엇갈려
‘나를 보면 금리결정을 예견할 수 있다.'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수준에서 동결한 가운데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이 '금리결정 족집게'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부는 '그린북'의 문구를 미묘하게 바꾸며 정책기조 변화를 전달한다. 그런데 최근 금리결정 이전에 나온 그린북은 마치 금리결정을 내다본 듯 정확했다.
7월 금리인상에서부터 그린북은 관심을 끌었다. 재정부는 7월 6일 "당분간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표현 대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어 '확장적 정책기조 지속'이라는 문구를 쓰기 부담스럽다는 게 당시 재정부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의 입장과 미묘한 차이가 있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을 준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어 같은 달 금통위는 2009년 2월 이후 15개월간 연 2.0%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연 2.25%로 인상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빨라야 8, 9월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라던 예상을 깼다.
8월 그린북은 거시정책 운용 부분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7월에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던 진단이 ‘대외적으로 주요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로 바뀌었다. ‘우려’에서 ‘위험’으로 경고 메시지를 높였고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일 나온 9월 그린북은 ‘주요국의 경기둔화 움직임,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며 8월보다 더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안정적인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정책을 운용하겠다’고 했지만 ‘대외충격에 대한 경제의 흡수력을 제고하겠다’고 해 정부가 금리인상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뉘앙스를 담았다.
시장에선 "앞으로 통화정책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용하겠다"던 지난달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근거로 금리인상 을 예견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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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린북에서 최근의 경제동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제시한 것”이라며 “금리에 대해선 금통위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