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신흥국간 첨예한 환율·IMF 쿼터 등 의견 조율…선점 효과 고려
선진국들이 주요 20개국(G20)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경주에서 자국 매체를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적극 활용해 자국의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노골적으로 언급하며 의제 선점에 나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를 포괄하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22일 경주에서 모임을 갖고 G20 회의에서 논의될 신흥국의 통화 평가 절상과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분율) 조정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이번 회동은 환율과 IMF 지분 문제 등 선진국과 신흥국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참예한 G20 이슈를 놓고 서로 조금씩 입장이 다른 선진국 그룹 뜻을 모아보자는 취지다.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G7 회동에 앞서 일본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G20 회의에서 환율이 자국 경제의 펀더멘틀(기초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환율'이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거두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담은 것이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집행위원도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이번 회의의 주요 이슈는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협력 방안을 합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경주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환율 정책에 대한 공인된 기준(norm)이 없다"며 "주요국들이 외환정책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9월 이후 위안화 절상 속도에 만족한다"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 위안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비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공식 회의를 앞두고 G7이 모이는 것은 경주 재무장관 회의는 물론 다음 달 열리는 G20 서울 정상회의의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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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환율 논란과 IMF 쿼터 이전 등을 놓고 장외 장내에서 치열한 수읽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회의에 앞서 의견을 밝히며 이슈를 선점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