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관 합동 조사단' 구성 주변지역 환경영향종합평가 착수…美 공동조사 추진
주한 미군이 1978년 경북 칠곡 미군 기지인 '캠프 캐럴'에 대량의 고엽제를 불법 매립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맹독성 고엽제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국무총리실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20일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고엽제 파문과 관련,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TF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TF는 육동한 국무차장을 팀장으로 외교통상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실장들이 참여한다.
정부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미국 측(주한미국대사관, 주미한국대사관, 주한미군)과 신속하게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미국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관련 조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일이 국민의 안전과 관계된 중요한 사안임을 고려해 앞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신속하고 과학적이며 투명하게 한미 공동 기지 내 조사 등을 협의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은 미국 애리조나주 지역방송인 KPHO-TV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전역 미군 증언을 보도함으로써 알려졌다. 이 방송은 주한 미군이 지난 1978년 고엽제가 담긴 드럼통 250개를 불법 매립했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오렌지'는 강력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계 제초제로 인체는 물론 토양과 생태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끼쳐 현재는 사용이 금지됐다. 인체에 축적될 경우 각종 암과 말초신경병, 당뇨병, 기형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묻혀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이미 환경오염은 상당정도 진행됐을 것으로 우려된다. 33년 동안 철제 드럼통이 부식돼 고엽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칠곡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 주변지역 토양 및 지하수에 대한 환경영향종합평가에 즉시 착수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이날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등 산하기관과 환경 전문가와 함께 '캠프 캐럴' 인근에 대한 사전 조사를 벌였다.
육동한 국무차장은 "(고엽제 매몰)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 건강과 관련 있고 왜관 지역 많은 주민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어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