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 쏜다는데…무디스, 韓 등급전망 상향

北 광명성 쏜다는데…무디스, 韓 등급전망 상향

김진형 기자
2012.04.02 12:37

(종합)김정일 사망 이후 첫 등급전망 조정.."북한리스크 불구 시장 견조함 인정"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2일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1년 내에 실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3대 신용평가사 중 지난해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2개사가 등급전망을 상향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등급이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은 더 커졌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2010년 4월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지 2년여만의 전망 상향이다.

무디스는 발표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 대외건전성, 은행 부분의 대외취약성 감소,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성장 전망 등을 등급전망 상향의 이유로 제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국가 채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낮은 물가수준과 경제성장 기대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거시건전성 조치 등을 통해 국내 은행들의 단기 외채가 감소하는 등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이 완화됐고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 등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장점인 재정·대외건전성이 지속되고 향후 대북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AA 등급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다만 공기업 부채, 은행들의 대외 자금조달 능력, 가계부채, 북한 문제를 한국의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하고 이 부분들이 악화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에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3대 신용평가사 중 2개사가 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우리나라가 AA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릴 경우 1년 안에 실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피치'도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의 이날 발표도 피치와 마찬가지로 '전망 상향'이지만 피치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디스'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피치'보다는 크기 때문에 우선 무게감에서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발표 시점이다.

지난해 피치의 등급전망 상향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 이전에 이뤄졌다. 반면 무디스의 등급 전망 상향은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나왔고 최근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등급전망을 상향한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의 견조함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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