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만큼은 대학 가야한다는 생각 버려라"

"내 자식만큼은 대학 가야한다는 생각 버려라"

정진우 기자
2012.07.06 09:40

[열린고용, 새로운 대한민국 만든다]<2>-②[인터뷰]조용간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

↑ 조용간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
↑ 조용간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

"학부모들이 내 자식만큼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고집을 버려야 합니다. 고졸 학력이 문제가 아니라 내 아이가 얼마나 실력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해요. 대한민국이 바뀌려면 무조건 대학만 가려고 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조용간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이 지난 2년간 이 학교에서 취업 지도를 하면서 느낀 소회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사회문제로 드러난 학력 인플레이션 문제가 도를 넘었다고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특성화고의 취업 강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장의 '선취업 후진학론'에 대해 들어봤다.

- 취업률이 1년 새 100% 이상 상승했습니다. 비결이 뭐죠?

▶ 2010년 취업률이 27%였는데 지난해엔 56.8%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노력했지만,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변화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 우리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고용노동부가 '열린 고용' 정책을 내놓은 덕분에 탄력을 받은 거지요. 학생들의 대학진학과 취업의 비율이 7대3이었는데 이젠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 우리학교가 실업계지만 학생들이 취업을 안 하려고 합니다. 대학을 나와야 인정받는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죠. 전문가를 초청하고 기업체 관계자를 불러다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설명회를 많이 가졌습니다. 그래도 잘 안 바뀌던 게, 취업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점점 변했습니다. 지금은 진학에서 취업으로 분위기가 넘어온 것 같습니다.

- 학교 노력만으론 부족할 것 같습니다.

▶ 물론이죠. 기업들도 변해야 합니다.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차별입니다. 고졸이라 이런 저런 차별을 받을 것 같다는 걱정이죠. 기업이 그런 차별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합니다. 고졸 중에서도 대졸자 못지않게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이 인재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 일회성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 성장전략에 고졸채용을 넣고, 무조건 몇 %씩 뽑는 할당제를 도입하는 게 필요합니다.

- 정부의 지원책은 만족하시나요?

▶ 고용부에서 다행히 정책적으로 '열린 고용, 고졸채용'을 밀어준 덕분에 학교 입장에서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이게 이번 정권에서 끝나는 정책이 돼서는 안됩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이 바뀌도록 체계화를 시켜야 합니다. 고졸자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차별받지 않고 성공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 고졸 취업 준비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취업을 하기로 맘을 먹었다면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로드맵을 짜야 합니다. 어떤 공부를 더 해야 하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 잘 판단해서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당차게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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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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