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10년 독주 끝나나..자산운용업계 "연내 추가 선정 예상"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를 복수로 선정, 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방안이 도입될 경우 10년째 도맡아 운영해온 삼성자산운용의 독주 체제가 끝나고 두 업체가 선정돼 경쟁하게 된다.
27일 기획재정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기금 투자풀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개선 대상에는 주간운용사 제도, 주간운용사 및 개별운용사 평가, 기금운용평가 제도 등이 포함돼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도 "연기금 투자풀 제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간 운용사를 복수로 선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투자풀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금 투자풀은 전문적인 자산운용조직을 갖추지 못한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자산운용사에 맡겨 운용하는 제도로 2001년 도입됐다. 국민연금 같은 대형 연기금은 자체 자산운용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기금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각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전문 자산운용사를 통해 통합 운용함으로써 수익성과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것.
주간운용사는 각 연기금의 투자 지시를 받아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주식형, 혼합형 펀드 등으로 나눠 하위 운용사에 자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4년 단위로 선정되며 삼성자산운용이 2001년, 2005년, 2009년 연속 선정돼 10년째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감사원은 기존 운영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일부 규정을 위반했다며 담당 부처인 재정부에 제도개선을 통보했다. 감사원은 특히 "주간운용사를 복수로 선정해 경쟁력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주간운용사 계약이 내년 말까지인 만큼 연내 주간운용사를 추가 선정해 복수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연내 주간사 1곳을 추가 선정할 것으로 보고 대형 운용사들이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주간운용사 선정 당시에는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 우리자산,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주간운용사 선정결과에 따라 자산운용업계 순위 변동도 일어날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연기금 투자풀 총 예탁규모는 10조2442억원(평잔 기준)이다. 재정부가 연기금들이 투자풀에 자산을 예탁하도록 유도하면서 2002년 1조9000억원에서 매년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투자풀에 자금을 예탁하는 연기금 숫자도 2002년 42개에서 지난해에는 56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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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산운용업계 순위(8월21일 순자산 기준)는 삼성자산운용이 38조2027억원으로 1위, 미래에셋이 36조4494억원, KB자산이 22조5695억원, 한국투신 20조6146억원 등이다. 10조원에 달하는 투자풀 규모를 감안할 때 어느 운용사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자산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연기금 투자풀 주간운용사에 선정되면 수조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나랏돈을 운용한다는 점 때문에 대외적인 신인도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 때문에 투자풀 주간운용사를 하더라도 큰 수익을 남지 않지만 자산운용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