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비상'電爭'](종합)당진화력에 이어 서천화력도 고장...'예비전력' 초비상

전국적인 폭염으로 최악의 전력대란이 예상된 가운데, 화력발전소가 잇달아 가동을 멈춰 전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몇개월간 원자력발전(원전)이 고장으로 멈추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에 화력발전들이 쉬지않고 풀가동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전용량 50만kW급인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 가동이 갑자기 중단된데 이어 10만kW급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도 멈춰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력대란 현실화...'경계' 예상=한국동서발전은 당진3호기의 터빈 진동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가동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과 복구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량이 50만kW급인 당진화력3호기가 이날 낮까지 계속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있을 경우 전력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시간당 최대 전력수요가 8000만kW를 넘어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306만kW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중부발전은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서천화력발전이 1시간 정도 멈췄다 재가동됐다고 설명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아침 7시8분쯤 서천화력 2호기에 사용되는 해수순환펌프 1기가 고장나 가동을 멈췄다가 오전 8시4분 다시 전력생산을 시작했다"며 "화력발전에 쓰이는 해수순환펌프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장나더라도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완전 출력 상태까진 복구하지 못한 상태다. 20만kW의 전력을 생산하는 서천화력 2호기는 현재 10만kW만 출력하고 있다. 산업부는 절전규제와 산업체 조업 조정, 민간자가발전 등 상시 수급 대책을 모두 동원할 예정이다. 그래도 예비전력이 160만kW 안팎에 머물러 전력수급경보 4단계인 '경계' 발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쉬지 못한 화력발전, 전력난 가중=이처럼 화력발전소들이 연이어 고장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과부화에 따른 고장을 이유로 꼽았다. 원전이 가동을 중지하면서 화력발전소에 부하가 집중되고 있는 탓이다.
화력발전소들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최대출력(MGR)으로 상시 예비력을 공급 중이다. 올 여름철 전력공급량의 70%는 화력발전이 부담한다. 정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에서도 7~8월 전체 전력공급량 7286~7672만㎾에서 화력발전 담당 비중은 5160~5405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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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이 상시 가동되면서 제때 정비가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고장도 잦다. 전력거래소 측은 "1년 중 전력수요가 가장 적은 4~5월엔 60여기, 6월에는 40여기의 발전기가 정비하지만 최근엔 풀가동되는 발전소가 많아 정비여건이 여의치 않다"며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계획정비를 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5년간(2008~2012년) 화력발전의 고장정비와 일반정비 현황을 살펴보면 전력수급 대책기간인 7~8월에 평균 8.8회, 화력발전기 36기가 총 44회 정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피크타임 때 화력발전마저 고장나면 전력수급에 굉한한 어려움을 겪어 블랙아웃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며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