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수 태평양 돌아 한국 오는 데 10년..유입양도 자연상태보다 낮아
"방사능이 370베크럴(Bq)/㎡ 포함된 500g짜리 고등어를 8개월간 매일 먹어야 X레이 한 번 촬영한 정도다"
정부가 '방사능 괴담' 차단을 위해 방사능에 오염된 고등어를 등장시켰다. 370Bq/㎡는 한국 주변 해역과 북태평양이 자연 상태에서 보이는 방사능 수치 2Bq/㎡의 185배에 해당한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2일 일본의 방사능 오염물 방류에도 수산물 피해가 사실상 없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가졌다. '방사능 괴담'에 대한 정부 대응이 도마에 오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엄기두 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X레이에 이어 CT 촬영을 예로 들며 "CT 촬영을 한 번할 때 노출되는 방사능 양은 370Bq/㎡에 노출된 고등어를 매 끼니마다 한 마리씩, 2년6개월을 먹는 양과 같다"고 말했다.
한국 연근해에서 서식하는 어종은 일본 태평양 어종과 구분되고 원양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사례다.
엄 원장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을 돌아 한국 연안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10년 후 유입되는 방사능 양은 0.15Bq/㎡. 자연상태 방사능 수치 2Bq/㎡를 현저히 밑돈다.
해류 방향이 갑자기 바뀌어 우리 해역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유입된다고 해도 방사능 수치가 0.01Bq/㎡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는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해수부가 27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능 수치를 주기적으로 검사한 결과다. 최근에는 일본과 가까운 8개 지점에 대한 조사를 분기별 1회에서 월 2회로 늘렸다.
엄 원장은 "회유성 어종이라 해도 일본 태평양 앞바다를 거쳐서 국내로 들어오는 어종은 거의 없으며 방사능에 오염된 어류가 우리 어선에 어획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명태의 경우 방사성 물질 영향 해역에서 벗어난 오호츠크해와 베링해에서 조업 중이다. 러시아산을 다량 수입하고 있어 일본산이 둔갑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산을 국내로 수입할 때는 '한·러 수산물 위생안전 및 품질관리 양해각서'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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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원장은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 또는 다른나라 산으로 둔갑해서 유통될 경우에 대비해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고 거래장부 확인 등 단계별 역추적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며 "수협, 생산자단체 등 민간단체와 원산지 표시 이행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