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살만하당가?" 전라·경상, 추석 경기 '썰렁'

"서울은 살만하당가?" 전라·경상, 추석 경기 '썰렁'

신희은 기자
2013.09.21 10:26

'경기회복? 체감 못하겠다...주요산업 업황따라 지역경기도 흔들"

"뉴스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카든데, 그건 서울사람 얘기 아이가."

"작년이나 올해나 힘들기로는 다를 것도 없제잉. 아껴쓰거라잉."

서울에 사는 직장인 신모씨(30세·여성)는 올해초 결혼해 첫 추석명절을 맞았다. 서울에서 출발해 시댁 전라도를 거쳐 친정 경상도를 찍고 상경하는 그야말로 '전국투어'에 나섰다. 무려 15시간 가량을 고속도로에서 보냈지만 일 년에 단 두 번, 명절에만 하는 고생이려니 생각하고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신씨의 시댁이든, 친정이든 가족들의 가장 큰 관심은 서로의 건강과 안부 다음으로 '경제'였다. 지난해 말, 올해 초와 비교해 최근 경기가 크게 나아진 것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지표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어느 지역에서든 나타나지만 수도권보다 지방의 '체감경기'는 더 냉랭했다. 특히 전라도 지역은 경상도와 수도권, 충청권, 강원도 등에 비해 경기침체가 더 심각해 '풍성한 한가위'를 무색케 했다.

20일 한국은행이 7~8월 지역경제를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의 경기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동남권과 대구경북권 경기는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경기는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면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경기 편차는 각 지역과 연관된 산업의 업황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휴대폰 등 수출주력제품인 IT(정보기술) 산업은 주로 수도권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에서도 반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LCD, OLED) 패널 등 IT산업이 경기를 떠받치고 있다.

또 다른 수출주력분야인 자동차는 수도권, 동남권, 호남권에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과 동남권에선 노사간 주말 특근 재개 합의로 생산이 정상화되고 신차출시, 수출증가 등이 이어져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반면 호남권에선 노사갈등에 따른 부분파업이 진행되면서 회복세가 지연됐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모두에서 중국 성장률 둔화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업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 산업도 대구경북권, 충청권, 호남권 등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은 동남권에선 회복세를, 호남권에서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남권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중소형 조선사 중심의 호남권에 비해 회복세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중소형 조선사들은 최근 일반 상선에 대한 수주잔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중에서도 경기침체가 두드러지는 전라도의 경우 전남 서남부 지역은 조선업 침체, 전북 지역은 자동차 생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남 서남부 지역은 수주물량 증가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 올해 연말 경부터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북 지역은 자동차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역내 하도급 및 부품 제조업체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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