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후퇴'…결국 진영 장관이 '십자가'?

기초연금 '후퇴'…결국 진영 장관이 '십자가'?

김세관 기자
2013.09.22 15:03

기초연금, 70% 노인에 차등지급 쪽으로 가닥…서울시장 출마 포석 관측도

사진=뉴스1제공.
사진=뉴스1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복지 공약인 기초연금제도의 '후퇴'가 불가피해지면서 결국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십자가'를 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안팎에서는 처음부터 현실성 논란이 있었던 대선 공약에 대한 책임을 장관이 지는 게 타당한지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복지부와 진 장관 측에 따르면 진 장관이 기초연금 후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부 최종안이 발표되는 26일을 전후해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현재 진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공식 초청으로 보건의료 대표단과 함께 해외 출장 중이다.

당초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통해 65세 이상 전체 노인에게 월 20만 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노인들에게 기초연금을 차등지급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 시작해 후퇴 논란이 시작됐다.

제도 구체화를 위해 구성됐던 국민행복연금위원회는 소득하위 노인 70~80%에게만 지급하는 방안을 권고안으로 확정했고, 26일 발표되는 정부 확정안에서는 70%노인에게 차등지급하는 쪽으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복지 재정과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후퇴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해외 출장 중이라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 동안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임기가 길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자진 사퇴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대선 공약 후퇴 책임을 장관이 고스란히 지는 것이 맞는 결정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치인 출신인 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장관직 사임 의지를 굳혔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 장관은 여권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안대희 전 대법관 등과 함께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었다.

특히, 최근 진 장관은 무상보육 재원 마련 문제를 놓고 박 시장과 기 싸움을 벌이는 등 대립각을 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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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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